문재인-안철수, 단일후보 경쟁 본격화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10-09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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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야권 단일후보 안철수 우세 이어져

[시민일보] 범야권 대선 후보군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양측은 `정당 후보론'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모든 이권과 단절하고 조직화된 소수보다 힘없는 다수의 편에 서야 한다"며 사실상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9일 KBS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 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며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문 후보도 전날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정당혁신과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 위에서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정연순 캠프 대변인은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왜 안 후보가 출마했는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은 민주당의 쇄신을 보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이처럼 ‘정당 후보론’에 불을 붙인 것은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층 전체에서는 안 후보에게 앞서지만 호남 지역에선 여전히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제18대 대통령선거 범야권 단일후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류는 추석명절을 사이에 두고 10여일 간격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여실히 드러나 향후 단일화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광주MBC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광주·전남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면접방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에서 안철수 후보가 55.3%를 기록, 31.0%의 지지를 얻은 문 후보를 24.3% 포인트 앞섰다.


특히 광주에서는 안 후보가 58.6%의 지지율로, 문 후보(25.8%)를 크게 앞섰다. 전남에서는 안 후보 52.1%, 문 후보 36.1%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간 가상 3자대결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 후보 52.0%, 문 후보 29.1%, 박 후보 8.7%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 대 문재인 후보간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 73.6%, 박 후보 12.7%였으며 박근혜 후보 대 안철수 후보간 대결에서는 안 후보 78.8%, 박 후보 8.8%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였다.


이에 앞서 전남일보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 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공공데이터센터에 의뢰해 광주·전남 시·도민 1000명(광주 500명, 전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안 후보 53.5%, 문 후보 36.0%, 박 후보 10.5% 순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범야권 단일화 적합도 질문에는 안 후보가 57.5%로 문 후보 42.5%보다 15.0% 포인트 앞섰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78.2%로 압도적이었다.


박 후보 대 문 후보 양자대결은 12.6% 대 87.4%, 박 후보 대 안 후보 양자대결은 12.0% 대 88.0%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0% 포인트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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