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일화 무브먼트 본격화...재야 원로들 나섰다”
안캠프 “안철수 현상은 ‘안철수 정부 탄생 기대’ 의미”
[시민일보]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두 후보간 단일화 기싸움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 주 문 후보 측의 '정당 후보론'과 안 후보 측의 '무소속 대통령론'이 격돌한 데 이어 이제는 1라운드를 끝내고 2라운드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4일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첫 단계로 조국 교수를 위원장으로 정치쇄신특위를 공동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했으나, 안 후보는 같은 날 "여러 번 말씀 드렸는데 진짜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잘 헤아렸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빨리 논의에 들어가자고 안 후보 측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정치 쇄신부터 하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러다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실제 지금부터 논의해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월 25, 26일 내에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2002년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당시 이른바 ‘전광석화와 같이 진행됐다’고 하지만, 단일화에 걸린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된다.
당시 정 후보가 11월 1일 후보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제안했고, 이틀 후에 노 후보가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의해 11월 17일 후보 단일화 세부절차가 타결됐지만, 이후 며칠이 지난 11월 22일 단일화 방안이 수정 타결됐다. 11월 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된 날이 11월 25일, 대선 후보 등록 첫 날이었다.
그런 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후보단일화는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안철수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늦추고 있다.
실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를 하면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단순 논리로 접근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지금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대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되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완벽하게 이긴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을 내어 놓았고, 민주당은 “단일화 무브먼트 본격화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캠프는 후보단일화 문제보다 정책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17일 “안철수 후보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떨어지면 죽는 거다. 결과와 관계없이 끝까지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1987년 대선 당시 DJ와 YS가 야권이 분리되면 불리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자기들의 정치소신 때문에 단일화 하지 않았다. 끝까지 완주했다. 그 이후에 순차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느냐. 안철수 후보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야합하자는 정치에 말려 들어가면 완전히 끝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민주당의 아류로 생각하고 있고, 결정적인 시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안철수 후보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정당 후보론이나 공동정부론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낡은 정치세력을 부정하고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하면서 여론의 많은 지지를 받고 출마를 하면서 국민들께 완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런 후보가 압력 때문에 후보 단일화로 결국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도와주는, 소위 ‘단일화 조연’으로 전락한다면 국민들에게 사기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번의 경우에 단일화한다면 정당을 기반으로 한 문재인 후보로 분명히 단일화로 된다. 그러면 결국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위해 봉사하려고 출마한 꼴이 되지 않겠느냐”며 “따라서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또 “단일화가 되더라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 100% 문재인 후보로 가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으로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누가 국정수행능력이 있느냐, 또 대외적인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따져보면 아무래도 박 후보 쪽으로 기울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를 따져보면 노무현 정권이 얼마나 실패했느냐. 그것을 국민들이 5년 동안 잊어버려서 그렇지 그걸 생각하면 그때의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같은 방송에 출연, “이제부터 단일화 무브먼트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후보단일화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국민들은 민주통합당에 정권을 줄 준비가 돼 있고, 민주당이 준비할 차례가 됐다”며 “그것은 이미 단일화로 규정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의 요구이자 국민의 힘에 의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측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에 대해 “때가 때인 만큼 단일화의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아무래도 안철수 후보로서는 선거운동을 하는 데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안철수 후보도 이미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엊그제부터 백낙천 교수님이나 김상근 목사님 등 재야 시민원로들이 야권단일후보를 위해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단일화 무브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127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전국 조직을 가지고 있고, 전통을 가진 민주통합당, 또 집권 10년의 경험을 가진 민주당의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안철수 후보 측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 ‘후보 단일화 전제조건인 정치쇄신이 뭘 의미하느냐’는 문 후보 측의 반문에 대해서 ‘정말 동문서답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꼬집은 것에 대해 “개인의견 일뿐”고 일축하면서 “쇄신의 방법을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할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에 모든 것을, 법과 제도를 고친다고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쇄신을 말씀만 하실 것이 아니라 구체적 안을 제시를 하면은 국회에서 논의를 해가지고 법과 제도로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당이 필요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단일화가 그동안 성공한 예가 별로 없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소위 양김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시기가 늦어졌던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반드시 단일화 해야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에 대해 “당연히 민주당으로 입당을 하셔야 그런 것들이 해결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캠프= 안철수 대선캠프의 김성식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이번에 정말 '안철수 정부'를 탄생시켜서 기성정당으로 하여금 국민을 정말 두렵게 하면서 확실히 변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선대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빨리 기득권 내려놓고, 툭하면 싸우는 대립적인 정치구조도 빨리 해소를 해야 되고 특히 낡은 정치 행태들 이런 것들도 다 해소돼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측의 단일화 압박에 대해 "단일화 논의를 하려면 바로 단일화를 주장하는 쪽에서 그만한 변화와 진정성을 갖고 임해야 된다"며 "단일화 문제는 단일화 자체가 목적일 수도 없고 또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도 어렵지 않느냐. 그러니까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것, 본선 경쟁력도 분명히 확보할 수 있는 그런 확장선을 가진 단일화여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 캠페인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정치적 동력도 만들어지고 있고 또 전문적으로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 힘도 모아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다른 정당들에서는 마치 안철수 후보가 '나홀로 후보'인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어서 뭔가 선거전에서 유리한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입당론을 통해서 민주당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 가지고는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인 열망을 받들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도 목적에 맞지 않고,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뭔가 민주당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보니까 합치는 효과가 오히려 좀 줄어드는 또 당리당략적인 그런 발상"이라며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정권 교체를 바라고 새 정치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을 지금 대변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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