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힘겨루기 본격화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10-28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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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정치쇄신안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양측간의 힘겨루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이어 정치쇄신안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재인 후보 측과 안철수 후보 측 모두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원칙론은 같지만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 두 후보가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수 줄이기 등 안 후보의 쇄신안에 문 후보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양 캠프의 신경전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실제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지난 26일 한 대학 강연에서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 자신의 정치쇄신안에 대한 문재인 후보 측의 비판에 대해 초반부터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특히 국회의원 수 축소, 중앙당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등 앞서 내놓은 ‘안철수표 쇄신안’을 놓고 문 후보측이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특권을 내려놓자는 게 왜 포퓰리즘이냐”며 되받았다. 이어 그는 “기존 정치를 싫어하고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정치권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정치쇄신안의) 본질”이라며 “지엽적인 걸 갖고 논쟁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저는 선뜻 조금 찬성하기 어렵다. 바람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양 진영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 후보가 야권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지지세 확산을 위해 공세 수위도 차츰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 결국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저의 국정경험, 도덕성, 평소 살아온 삶의 궤적, 진정성, 이런 후보의 품질이 어느 누구보다 낫지 않느냐?"며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국민들께서 불러내셨고 국민들만 보고 뚜벅뚜벅 가겠다. 아무리 힘들어도 옳은 길이라면 저는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원로들까지 나서 다음 달 25일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이르면 다음 주에는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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