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상품 교역조건이 2년 만에 반등했다.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단가 하락폭이 수출단가보다 커진 데 따른 현상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한 80.2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3분기 1.7%에서 4분기 -2.1%로 돌아선 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2년 만에 반등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05년 100을 기준으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났다. 즉, 지수가 80.2라는 것은 2005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단위를 수입할 수 있었던 것이 80.2단위로 줄었다는 의미다.
3분기 교역조건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단가 하락폭(-5.7%)보다 수입단가 하락폭(-7.4%)이 더 큰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와 철강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했다.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내려 1년 전보다 7.4%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와 화공품,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입물량지수는 자본재 감소에도 원자재와 소비재가 증가해 1년 전보다 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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