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나눔발전소' 제5호기 설치 추진

신한결 / smk2802@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09 14: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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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으로 빈곤층 돕는 '에너지복지'
▲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위치한 송파 나눔발전호 제1호기의 태양전지판의 모습.
환경도 살리는 나눔발전소로 진화

1~4호기 연간 전기생산량 1717.6kwh 달해
전련판매 수익 제3세계 빈곤 국가에도 지원
5호기 내년 5월 완공 목표…공익사업 확대

[시민일보=신한결 기자] 화석연료가 아닌 햇빛으로 전기를 생산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전력판매를 통한 수익을 에너지빈곤층과 제3세계 빈곤국가에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발전소가 있다. 환경과 복지를 결합한 우수사례로 국내외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송파 나눔발전소’가 그곳이다.

송파 나눔발전소는 2009년 전남 고흥의 1호기를 시작으로 경북 의성 2호기·서울 장지동에 3·4호기가 연이어 건립·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이로 인한 연간 총전기생산량은 무려 1717.6kWh에 달한다. 또한 전력생산으로 얻은 순수익 100%를 저소득층에 기부하고 있어 ‘환경’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발전소’로서의 의미가 크다.

서울 송파구는 5년간 이룩해온 발전소의 공익효과에 탄력을 받아 오는 2015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나눔발전소 5호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5호기 준공추진까지 ‘송파 나눔발전소’의 운영실태를 살펴본다.

■자치구 최초 나눔 발전소 참여 ‘1호기’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약 2270평 부지에 1030장의 양축식 태양전지판을 배열해 놓은 친환경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송파구와 (사)에너지나눔과평화가 2009년부터 ‘공익’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합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첫번째 ‘송파 나눔발전소’다.

구는 발전소 설립당시 사업비 총 17억3000만원 중 3억원을 투자했으며 사업기간인 오는 2023년 12월까지 발전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익금을 지역내 에너지빈곤층과 제3세계에 지원하기로 했다.

200kW급의 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300MWh에 달한다. 생산된 전력은 한 달 단위로 한국전력에 판매되는데 사업기간인 15년 동안 발생되는 순수익은 총 18억5000여만원이다. 구는 이 중 6억원을 지역내 에너지빈곤층을 위해 사용하는데, 이는 연간 400가구씩 총 6000가구를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나눔발전소 1호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량만큼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 효과 못지않게 뛰어난 환경적 효과를 나타낸다. 엄청난 양의 전력을 오로지 태양광만을 이용해 생성함으로써 연간 4만8960그루의 어린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 즉 127톤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한 것이다.


■경북 의성에 들어선 ‘2호 발전소’ 5배 커지다!
2010년 1월,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석탑리 약 7865평 부지에 송파 나눔발전소 2호기가 들어섰다. 두번째 건립·운영되고 있는 발전소 2호기는 1호기에 비해 5배 넓어진 면적만큼이나 사업효과의 의미도 ‘탄소저감·에너지복지·기후정의(제3세계지원)’ 등 3개 목표 실현으로 확대했다.

오는 2029년까지 가동될 이 발전소의 연간총발전량은 1200MWh로 1호기의 4배에 달하는 양인데, 이는 420만그루의 어린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 즉 1만176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연간 총 42억원의 순익을 창출해 국내 에너지빈곤층 지원기금으로 22억원, 제3세계 빈곤국가 지원기금 등으로 20억원의 투자가 가능하다.

구와 에너지평화는 오는 2029년까지 송파나눔발전소 1·2호의 운영실적을 합해 약 1만2084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고, 2만8000가구의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할 수 있는 28억원가량의 지원기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에 취약한 빈곤국가에 16억원의 지원기금을 마련하고 해마다 실지원을 이룰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관련 기관의 매칭펀드를 통해 약 100억원의 지원기금을 마련해 빈곤층 지원 및 제3세계 지원에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장지동 자원순환공원 지붕에 들어선 ‘3·4 발전소’
200kW급 1호기와 1MW급 2호기에 이어서 2012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공원에 세번째 발전소가 들어섰다. 공원내 재활용품선별처리장 지붕 453평에 설치된 3호기는 100kW급으로 기존 발전소에 비해 전력생산양이 많지는 않지만 비어 있는 건물 지붕을 활용했다는 것에서 적은 사업비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작지만 큰’ 발전소다.

3호기는 오는 2032년까지 20년간 가동될 계획으로 사업기간 매년 46.1톤의 탄소감축 효과를 가져오며 연간 108MWh의 전기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20년간 4억5000만원에 달하는 순이익 전액은 매년 에너지빈곤층에 전달함으로써 발전소 운영 목표인 ‘환경우선’ ‘복지실현’ 등을 모두 실현하고 있다.

빈공간을 활용해 들어선 세번째 발전소 형태는 사업투자비용 대비 창출되는 효과가 뛰어나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실용성을 인정받고 같은 지역내 또 다른 재활용선별처리장 건물 지붕에 4호 발전소가 들어서도록 했다.

2013년 준공된 4호기는 3호기와 마찬가지로 지붕 위 453평에 들어선 100kW급 발전소이며 연간 탄소저감률을 비롯해 저소득층 지원에 쓰일 순이익·전력생산량 등도 동일하다. 이는 오는 2033년까지 가동된다.


■2015년 5월 ‘5호기’ 준공 추진
최근 구는 기초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등 상대적으로 에너지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냉장고나 세탁기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제공하고 전기·도시가스 장기 체납분을 대납하는 등 총 2억9400만원을 지역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지원했다. 또한 2013년 9월에는 에너지빈곤층 지원기금으로 기후변화 피해국 중 하나인 몽골 지역 학교에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발전시설 설치도 완료했다.

모두 2009부터 현재까지 5년간 나눔발전소를 운영해 온 결과물이다. 이에 힘을 업어 지난 4월23일 구는 동남권물류단지·(사)에너지나눔과평화와 3자간 민관협력을 통해 송파나눔발전소 제5호기를 서울 송파구 충민로 10 동남권물류센터에 건립키로 결정했다.

5호기는 1000kW급 태양광발전소로 물류단지 ‘나’동 약 7805평의 일부와 ‘마’동 1만8179평 전체에 착공될 예정이며 발전소는 20년 동안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준공에서 ▲구는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등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사업참여자 공동명의로 빈곤층 지원을 시행하며 ▲물류센터는 발전소 설치 부지를 제공하고 태양광모듈 설치공사에 협조하게 되고 ▲(주)에너지나눔과평화는 사업비 투자 및 전력판매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부지사용료와 빈곤층 지원금을 제공한다.

한편 2014년 상반기 초부터 백열등 생산과 수입이 중단되면서 저소득가구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명교체 사업'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송파나눔발전소 5호기 건립은 기업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나눔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실질적 에너지 복지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하는 공익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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