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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길 |
학창시절에 우리들은 칠판에 빼곡히 감사의 글을 적어놓고 풍선을 하나하나 불어 벽에 붙이기도 하며 아기자기한 장식으로 교실을 꾸미고 우리들끼리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 기쁜 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정성을 쏟았던 기억이 있다.
이윽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서면 폭죽을 터뜨리며 스승의 노래를 불러드리며 술을 좋아하신 선생님께 좀 더 특별한 선물을 드리곤 하였고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드린 추억이 있다. 이처럼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요즘 학교를 보면 옛 모습을 볼 수 없는 것 같다.
스승의 날은 1964년 4월 청소년적십자단원 대표들이 전라북도 전주에 모여 5월 15일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제정 목적은 학생이나 일반 국민들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데 있었다. 이날은 스승들을 위한 각종 행사들을 개최되는데 보통 학생들은 빨간색 카네이션을 스승의 가슴에 달아드림으로써 불우한 처지에 있는 스승을 위로하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런 스승을 존경하고 그분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지금은 학부모들의 물품 공세와 자의적이든 반 타의적이든 이를 수령하는 교사들 속에 이 날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또한 부모가 아닌 사제지간의 정이 갈수록 메말라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코흘리개 어린 시절부터 대학을 마칠 때까지 나를 가르치시고 일깨워 주셨던 수많은 선생님들, 은혜를 갚기는커녕 한번 찾아뵙지도 못하고 세월을 보냈으니 스승의 날이 무색하다.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뜻으로 만든 날이 스승의 날인데 우리는 오늘의 교육을 말하며‘선생은 있지만 스승이 없다’고 말한다.
세상이 바뀌고 시절이 변하여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포기하고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젊은 학부모들과 배움을 익히는 학생들은 스승의 날의 의미를 점점 퇴색해가는 것 같다.
가르치는 선생님은 사도를 지켜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생과 학부모는 본분을 지키며 올바로 배워 성숙한 사람으로 서로 이끌어가야 한다.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예의지만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님께 따뜻한 스승의 날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옛 추억도 살리며 은혜를 베풀어보자. 따뜻한 전화 한 통과 스승의 날 문자 한 통이면 사제지간에 따뜻한 정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진정한 사랑을 나누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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