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박기성 기자]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선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이달 말부터 도시가스 검침원을 활용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송파 세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 방지를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발굴이 우선”이라며 제도도입 취지를 밝혔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나서는 검침원은 서울도시가스 서부 4·5고객센터 소속 50명이다. 이들은 월 1회 가스비 정산, 연 2회 정기 안전점검, 전출·입시 가스 연결·해지를 위해 가스가 연결된 모든 가구를 수시로 방문한다. 때문에 거의 모든 가구를 수차례 방문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주민을 발굴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검침원들은 가구 방문 중 위기가정으로 추정되는 가구에 복지 관련 안내문을 전달하고, 가스비 체납·가스공급 중단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이를 즉시 동 주민센터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검침원들이 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영등포구는 검침원들을 대상으로 위기가구 발견시 조치·신고 요령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영등포구는 이런 과정을 거쳐 발굴된 위기가구에는 상담을 통해 법정급여 대상자 여부를 판단하고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편 영등포구는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위기가구를 돕기 위해 동네 사정을 잘 아는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위촉하고 적십자,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민간기구와 연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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