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발생한 동절기 교통사고의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눈길, 빙판길 교통사고는 2만여 건이 발생하여 500명 가까이 사망하고 3만5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으며,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전체의 40%가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를 보면 오후나 저녁 보다는 출근시간대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저녁이나 새벽에 내린 눈이 도로에 쌓여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 때문에 아침 출근 시간대에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겨울철 눈길, 빙판길에서 사고를 피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눈길이나 빙판길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를 가지고 운전대를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근길,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하는 사람과 여유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일어난 사람 중 누가 더 안전한 출근길을 가게 될까? 당연히 후자의 경우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충분히 대비를 하자.
운전 전, 반드시 차량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한다. 전조등, 지붕, 트렁크, 창문, 사이드미러 등을 포함한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하고, 특히 전조등이나 방향지시등 등은 상대 차량에게 내 차량의 주행이나 방향 전환 등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므로 눈으로 가려진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신발 밑창의 눈을 제거하고, 얼어있는 유리창도 열선기능이나 성애 제거제 등으로 없앤 후에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눈이 내려 쌓여있거나 녹아서 얼어붙은 도로는 매우 미끄러지기 쉽다. 속도를 내면 커브나 교차점에서 정지할 수 없으므로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시속 40km 기준으로 제동거리는 건조한 노면에서 보다 2~3배 길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낮게,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는 습관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나 겨울철 눈이 내린 출근길은 반드시 필요한 선행 과제이며 엔진브레이크 활용, 2단 출발 등 이미 많은 매체들을 통해 접한 기술적인 측면보다 안전운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차간 거리도 충분히 여유가 있으며 또, 일찍 나온 만큼 느리게 갈 수 있다. 교차로에서의 신호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미리 대비할 수 있고 먼저 양보, 방어운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겨울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