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폭언·폭행! STOP

박대중 / / 기사승인 : 2015-02-13 15:52: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천부평소방서 119안전센터
▲ 박대중
요즘 들어서 여러 방송매체에 119구급대원 폭언·폭행에 관한내용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아래내용은 2015년 1월7일에 발생한 사건 보도내용이다.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는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겠다며 난동을 부리다 119 구급대원을 폭행한 혐의로 61살 백 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처럼 119구급대원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은 사건, 사고들이 비단 어제, 오늘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소방공무원으로서 우려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2014년 소방방재청 국정감사 통계를 보면 지난 2009년 구급대원 폭행건수는 74건, 폭행피해 구급대원은 81명, 2013년 폭행건수 145건, 폭행피해 구급대원은 164명으로 그 수가 2배 이상이다. 폭언·폭행피해로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구급대원이 속출하고, 심지어는 병원에 입원하여 전문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각 지자체 소방서에서는 모든 구급차에 CCTV를 설치하거나 구급대원들에게 녹음펜 등을 통한 증거를 확보토록 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의 강력한 처벌, 캠페인을 통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다각적으로 폭언·폭행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지만, 구급대원들을 향한 폭언, 욕설, 폭행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에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감출수가 없다.

폭행에 관해 경찰은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장비 등 방어력이 갖추어져 있지만, 119구급대원에게는 막아낼 수 있는 아무런 방어력이 없으며 단지 사후처리를 위한 대응책만 있을 뿐이다. 폭행을 행사하는 자의 대부분이 주취자라지만, 제 아무리 삶의 각박함과 힘겨움이 있을지언정 자기를 도와주러온 119대원들을 향해 쏟아내는 차가운 말투와 시선, 난폭한 행동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절제와 배려! 상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절제와 배려에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져 열린 귀와 열린 가슴을 보여준다면 이러한 충돌은 훨씬 적어지리라 생각한다.

소방의 활동영역인 화재·구조·구급 중 어느 한 영역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겠지만 출동건수, 시민과의 접촉, 직원 피로도가 가장 높은 영역이 바로 119구급대원의 구급업무수행이다.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향상을 기대하며 앞으로는 더 이상의 구급대원들을 향한 폭언·폭행이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대중 박대중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