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원장 |
그렇지만 고향에 부모님은 명절 자식 손자들을 위한 맛있는 음식준비에 그동안 아팠던 몸을 살필 겨를이 없다. 또 행여나 자식들이 집안에 널려있는 약봉지나 파스를 보고 염려하지 않을까 집안 꼭꼭 숨겨놓는다.
부모님들은 자식들과 손자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자신이 아프고 불편한 점은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명절 고향에 계신 부모님 “명절증후군” 척추 건강상태를 한번쯤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부모님이 주방에서 오래 서있거나 버스 한거장 이상 걷지 못하고, 걷는 동안 줄 곳 앉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흔히 디스크로 알고 있는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추간판 탈출증과는 다른 복잡한 질환이며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의 전후좌후가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게 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나서 다양한 양상의 통증이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르신들이 본원을 찾아와 오래 서있기 힘들다며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어르신에게 제일먼저 묻는 질문이 “버스 한정거장 걸어 가실 수 있겠느냐”라고 필자는 묻는다. 그러면 오는 대답은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증상의 어르신 대부분은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하게 된다.
대부분 고향에 계신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나쁜 생활습관과 하는일과 연관이 있다. 특히 농사일이나 집안일을 할 때 바닥에 앉아 구부정하게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데 이러한 자세를 반복할 경우 척추의 변형이 오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할 경우에는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증상 치료에는 초기라면 척추관 협착증은 점점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는 약물요법, 도수교정요법, 재활운동과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협착증의 진행이 멈추도록 해야한다.
정밀 c-arm을 통하거나 초음파를 이용해 협착된 주변에 신경가지주사 & DNA주사치료를 통해 간단하게 통증을 완화해 치료할 수 있으므로 고령의 경우나 만성인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수술적인 방법이 개발돼 자신에게 맞는 단계적 주사요법을 선택해 증상 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명절 때가 되면 부모님은 자식을 부담주기 싫어 통증이 있더라도 내색하지 않고, 병을 더 키우기 일쑤이다. 자녀된 도리로 속쓰리는 약만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는지와 파스로 치료를 대신하는지를 잘 지켜보아 명절이 지난 후에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 보게 하는 것도 꼼꼼히 챙겨봐야 하겠다. (인천아시아드병원 김동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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