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39% 배우자가 돌본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24 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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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리현황 실태조사 55% "교대할 사람 없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치매 노인의 39%가 배우자의 돌봄을 받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6~8월 치매 노인을 돌보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등록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시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 응답한 서울시 재가치매 노인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면 여자가 66.1%로 남자 33.9%보다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80.8세였다.

동거 형태는 배우자 없이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가 34.6%로 가장 많고 배우자와 동거 30.5%, 배우자와 다른 가족과 동거 19.4%, 독거 13.8% 순이다.

치매 노인을 주로 돌보고 있는 가족으로는 배우자가 39%로 가장 많고 딸(23.6%), 아들(14.6%), 며느리(12.9%) 순이었다. 이 중 55%는 교대할 사람 없이 혼자서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치매 노인을 간호하는데 하루 평균 9시간을 소요했으며 52%는 월평균 가구 소득 대비 돌봄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치매 노인의 돌보는 가족의 건강상태의 경우 35.4%가 '매우 나쁘다' 혹은 '나쁜 편이다'라고 응답해 치매 노인 가족의 건강관리 및 휴식지원 서비스 등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족은 치매 노인의 요구와 의존성에 대해 부담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으며 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미래에 대한 대처 계획을 세우는 것에도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치매 노인 가족에 대한 조사에서는 '환자가 행복해 하면 기쁘다'라는 항목과 '시설로 보내지 않고 끝까지 돌보고 싶다'라는 항목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가족이 치매 노인을 돌보는데 부양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가족으로서 치매 노인을 돌보면서 나타나는 만족감과 환자의 행복감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조사는 치매관리사업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치매 노인을 돌보고 있는 가족 4%(1395명)를 무작위 추출해 설문에 동의한 656명 가운데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1대 1 방문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진행 단계와 가족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통합 가족 프로그램 '희망다이어리'를 확대하고 등급 외 경증 치매 노인 돌봄을 위한 '기억키움학교'를 지난해 5곳에서 올해 10곳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공공노인 요양원 3곳과 데이케어센터를 지난해 248곳에서 올해 268곳으로 확대 설치하는 등 치매·요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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