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사고와 대처방법

송원철 / / 기사승인 : 2015-03-05 14: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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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단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 송원철
지난해에는 누구도 예상하거나 상상도 못한 세월호 참사 등으로 비참한 현실을 겪더니 금년 2월 11일에는 영종대교에서 우리나라 역대 최다인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의 사망자를 비롯, 7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인천국제공항 통행이 5시간이나 장애를 겪었다.

소방관인 필자는 앞으로 또다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염려스럽고 관내에 모든 소방대상물이 위험하게만 느껴지면서 앞으로의 사고에 대처하기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중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대비는 그 무엇보다 우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사고사례를 보면 2013.1.28. 화성시 반도체공장 불산 누출을 비롯, 구미국가산업단지 불산 누출, 청주LCD화학공장 불산 누출, 여수 산단 포스겐유독가스 누출, 대학교 실험실에서 액화질소 누출 사고 등 빈번한 화학물질 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며,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취급업체의 관리나 감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걱정과 고민이 깊어진다.

또한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 시 가장 먼저 출동해야 하는 관할 소방서에는 화학사고 전문 구조대원이나 화학물질 탐지, 정밀측정·분석 장비를 보유하지 못하고 화학보호복, 중화제 몇 가지 등 미흡한 장비로 대응하고 있어 신속한 초기대응과 전문적인 현장 활동이 어려운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는 흡입하거나 접촉 시 인체를 상하게 하는 화학 물질 50,000여종이 유통되고 있고, 매년 200여종이 신규로 개발되거나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000여개 업소에서 이를 취급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근무하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는 145개 업체에서 115종의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주변, 수많은 업체에서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관련 기관 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만약의 누출 사고에 대비하여 대처 방법을 숙지하여야 할 것이다.

화학물질안전원〔화학제품 응급대응 정보시스템〕 및 안전보건공단〔화학물질정보〕에서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사고대응정보 및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 정보, 물리 화학적 특성 및 방제요령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화학사고 발생시 대피요령은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있을 때는 우의나 비닐 등으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수건, 마스크 등을 이용하여 코, 입을 감싸고 최대한 멀리 대피해야 한다. 또한 사고 시 발생되는 독성 가스는 대부분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바람이 불 때는 부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며 만약, 대피하려고 하는 방향에서 가스가 누출된 경우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좌, 우 직각방향으로 이동해서 피난해야 한다. 실내로 대피한 경우에는 창문 등을 닫아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게 하고, 외부공기와 통하는 설비(에어컨, 환풍기 등)의 작동은 중단하고 샤워 및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소방 당국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 일선의 긴급구조기관으로서 소방관서 단위로 화학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화학구조용 장비를 확충하여 사고에 대비한 초동출동태세를 완벽하게 갖추어, 어떠한 재난 현장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지 못하는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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