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다정다감한 사회가 되었으면

김치훈 / / 기사승인 : 2015-03-20 13: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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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 김치훈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다. 이중 노(怒)는 노여움 즉, 화남, 분노, 증오의 한자적 표현으로 전문가들은 “이 분노가 적당하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감정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노가 지나치면 증오가 넘쳐서 큰 범죄를 저지르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2일 부부싸움 후, 자고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끓는 물이 담긴 냄비를 던져서 큰 화상을 입힌 가장이 경찰에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는가 하면 이웃집 층간 소음으로 칼부림 사건 등 올해 들어서만 순간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해 이른바 분노조절장애(Anger disoder)가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야간 근무를 하는 중 골목길에서 싸운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싸운 경위에 대해 물으니 약 20대 초반의 한 젊은이가 길을 가다가 같은 또래의 남자와 어깨가 부딪혔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린 것에 화가 나서 멱살을 잡고 폭행을 하였다는 것이다.

근무를 하다보면 하루 평균 3번은 싸운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 싸움경위에 대해 물으면 앞의 예처럼 매우 사소한 이유에서 비롯해 큰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참지 못하고 싸움이 빈번히 발생 한다는 통계를 본 기억이 나는데 싸움은 거의 다 순간을 참지 못하고 발생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말다툼을 하면서 가벼운 싸움을 하였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청취하여 사과를 하고 서로 화해를 시키려고 해도 무조건 저 사람이 잘못했으니 처벌해 달라, 나는 잘못 없다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가도 경찰관이 조금만 서운하게 하면 ‘너 돈 먹었냐?’며 경찰관에게 달려들며 욕을 하는 시민을 많이 본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차분하게 문제를 생각하며 원인을 찾고 서로를 신뢰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기보다는 너무나도 쉽고 당연하게 다른 사람이나 다른 대상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우유가 담긴 컵을 자녀가 부주의하여 쏟으면 ‘눈을 뜨고 그것도 보지 못하느냐.’고 야단을 치더니, 이번에 자기기 우유를 쏟으면 누가 컵을 이곳에 놓아두었냐고 야단을 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모두가 모든 일을 나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처럼 결과가 좋은 것은 내 공으로 돌리고, 좋지 않은 결과는 네 탓으로 돌리는 세상, 화가 나면 내가 좀 더 참아 넓은 하늘을 쳐다보자.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

무조건 상대방 탓만 하거나 나무라기보다는 혹시나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생각해 보자.

조금만 참다보면 싸움은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우리 경찰관들은 야간에 더욱 더 치안에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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