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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캠핑문화의 확산에 비해 안전문화의 확산은 그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지난 22일 새벽 강화도의 한 캠핑장에서 7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가 이를 극명하게 드러냈으며, 이 문제를 여론의 수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모처럼 즐거운 추억을 남기려고 불편을 감수해가며 준비한 캠핑장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는 안 될 일이다. 화재예방을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얇은 텐트에 의지해 야외에서 생활하는 캠핑에서 안전사고는 캠프장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다. 어른들은 지나친 음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상황을 항상 조심해야 하고, 아이들에게는 안전의식을 부단히 일깨워 주어야 한다.
한 여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절을 화롯가에서 생활하는 캠퍼들에게 화재는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이다. 산 밑이나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 오토캠프장이 들어선 특성상 봄과 가을에는 산불조심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모닥불을 지필 때는 화로 주변 지면에 물을 충분히 뿌리고 가까운 곳에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며, 연소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어린이들만 불가에 남겨두는 일도 삼가야 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 숯을 꺼야하는 경우에는 화목을 하나씩 꺼내 물에 담가서 꺼야 한다. 완전히 연소된 재는 좋은 비료역할을 하므로 숲에 뿌려도 무방하지만 불연소 화목은 일반 쓰레기처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화목을 다루어야 할 때에는 두툼한 가죽장갑을 착용해 화상에 대비해야 한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화로 주위에 애견용으로 출시된 철망을 두르거나 화로 테이블을 설치해 인위적으로 모닥불로부터 거리를 두는 방법을 많이 활용한다.
화재 등 재난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캠핑장을 운영하는 관리자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하다. 이는 비단 캠핑장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소방안전의 기본은 관계자 중심의 예방과 대응에 있다. 캠핑장 관리자의 화재예방을 위한 기반 조성과 이용객의 안전수칙 준수가 어우러져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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