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77% 유치 찬성… 올 시즌 8연승으로 '최다연승 기록'
[시민일보=이지수 기자] 경기 북부지역을 연고로 하는 최초의 프로농구팀인 '고양 오리온스'가 2014~2015시즌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83대 80으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2승3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 고양 오리온스의 2번 이현민 선수가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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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최성 시장(왼쪽)과 그의 부인 백은숙씨(오른쪽)가 응원을 하고 있다. |
지난달 16일 5차전에서 오리온스 선수들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오리온스는 2011년 고양시 연고 이전 후 100만 고양시민의 열띤 응원과 관심, 그리고 고양시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성적이 꾸준히 상승해 3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시민일보>가 고양시로 연고지를 옮기고 승승장구하는 고양 오리온스와 고양시의 역학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꼴찌팀 오리온스, 고양시로 연고 이전 후 거듭나
고양시는 2011년 대구에 연고지를 두고 있던 오리온스 프로농구단을 고양시로 유치했다.
오리온스 농구단은 1996년 창단한 프로농구 원년멤버이지만 2007~2008시즌 12승42패로 최하위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4년간 9·10위권을 맴돌았다.
마침 고양시는 고양체육관의 활용을 고민하고 있었고 시민들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2%가 찬성하는 등 프로구단 유치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이에 시민의 열망에 따라 오리온스는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겨 경기도 북부지역을 연고로 하는 최초의 프로팀이 됐다.
오리온스는 2011년 연고지 이전 이후 추일승 감독을 영입하고 전력을 보강해 약체팀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2014~2015시즌에는 8연승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5할 승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최근 3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도 이뤘다.
■100만 고양시민과 함께하는 프로농구단 지향
고양 오리온스 농구단은 고양시민의 성원과 열띤 응원에 힘입어 연고를 옮긴 첫해인 2011~2012 시즌 1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평균 관중은 3180명으로 옮기기 전의 평균 관중 1750명을 크게 웃돌았다.
관중의 숫자가 늘어나게된 계기는 고양시민의 열띤 응원과 사랑이었다.
고양시가 오리온스를 유치하며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바로 ‘시민과 함께하는 구단’이라는 기치였다.
결국 오리온스는 감독 영입과 선수단 보충과 더불어 ‘시민의 응원’이라는 가장 중요한 전력을 보강한 셈이다.
더불어 고양시는 지역 연고 구단이 시민을 위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오리온스 농구단과 협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어린이날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에서 추 감독을 포함한 유명 선수단이 참여해 어린이들과 시민들을 만나 사인회와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참여 이벤트를 통해 가족단위 관람풍토와 가족문화를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고양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100만 고양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은 고양 오리온스가 아깝게 패배했지만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라커룸에서 눈물 흘리던 당신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합니다!’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최성 고양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
평소 오리온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최 시장은 2013~2014시즌부터 올해까지 2년간 오리온스의 ‘시즌권 1호’ 구입의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홈경기를 관람하며 시민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고, 관람 후기를 개인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최 시장은 “연고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농구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컸다"며 "고양 오리온스의 6번째 선수라는 생각으로 시민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혀 오리온스를 향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낸 바 있다.
고양시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응원석 철제 난간을 유리로 바꾸고 대형전광판을 설치해 경기장 개선에도 노력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홈경기 일정을 홍보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양 브랜드 가치 향상과 시민의 화합에 기여
고양 오리온스는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제외하고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의 언론보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양시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3월14일 홈경기의 경우 5700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다.
이는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가 단순한 프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이자 문화·축제의 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쿼터에 19점 차이로 벌어졌을 때는 많은 관람객이 낙담하는 분위기였으나,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역전해내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는 평가다.
최 시장은 “아쉬운 패배 후에 선수들이 흘리는 뜨거운 눈물을 보면서 최선을 다한 경기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꼈다"며 "이는 우리 시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갖고 목표를 향해 투혼을 발휘하면 그 자체가 박수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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