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시작은 의(意)식(識)주(住)이다.

안준우 / / 기사승인 : 2015-04-16 17: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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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 안준우
누군가 그랬다. “안전은 길이 없다. 그것이 길이기 때문에”라고. 우리는 안전한가? 안전은 나의 생명과 사회적 불안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안전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는다. 이처럼 중요한 안전을 지금껏 소홀히 한 건 부끄러운 사실이다.

안전불감증의 사회에서 안전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의(意)식(識)하는 주(住)된 경계의 실천 통해 지켜낼 수 있다,
얼마 전 자주 들리는 상가에서 장을 보는데 사장님이 뉴스를 보시면서 열변을 토해내시면서 화를 내는데 궁금해서 들어봤다. 어떤 건물에 화재가 났는데 관계인이 돈 아끼려고 건물에 안전시설 관리를 허술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피해를 주는 나쁜 사람들은 강력히 처벌해야한다고도 했다.

직업이 소방관인지라 문득 상가 주위를 살며시 둘러보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소방시설인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부분에는 노란색 칠과 더불어 “진열금지, 방화셔터 내려오는 곳”이라고 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열장이 금지선과 묻혀 복도의 반을 차지할 만큼 나왔다. 옥내소화전에는 각종 상자들로 잔득 쌓여있었고, 눈에 쉽게 보이게 놓아두는 소화기는 온데간데없었다. 휴대용비상조명등은 벽에 있었지만 가는 철사로 꽁꽁 묶어 놓아 사용할 수가 없었고 스프링클러는 옷걸이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좀 안면이 좀 있어 혹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상가 소방시설 등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이미 다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사를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진열장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 쉽게 해야 한단다. 불이 나면 금방치우면 되고, 소화기와 휴대용비상조명등은 창고에 넣어두거나, 묶어 두어야지 안 그러면 훔쳐가서 없어진다고 한다. 스프링클러 틈에 걸어놓은 옷에 대해 물어보니 짜증을 내며 “이거 하나쯤은 괜찮다 저쪽 스프링클러에는 안 걸었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대답했다. 이윽고 “내 가게는 안전하며 불날게 없다.”라는 화가 돌아왔다.

참 씁쓸했다. 내 주변의 현실이 이정도면 바닥 수준의 안전의식과 무관치 않다.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 각자가 안전을 몸의 일부처럼 생활화하는 중요하다.
기본적인 초등학교 때 배웠던 안전 수칙만 잘 지켜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미연에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언제까지 지긋지긋한 인재 타령을 하고 있을 것인가. 안전의 시작은 의식과 비용과 번거로움의 수고를 얼마나 참느냐가 관건이다. 눈앞에 보이는 안일한 생각한 더불어 이익과 편리성으로 인해, 오늘도 주위를 살펴보면 불안한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

작년 한해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2180명, 피해액 4000억 원이다. 과거의 재난, 재해 일상이 되풀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안전이 과연 무엇인지, 지금부터 나와 가족부터 안전의식을 주로 고민하고 실천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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