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청 신축 용역에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 이전 건립도 포함시켜라” 요즈음 서구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대화합니다. 남동구 구월동 현재 위치의 인천시청이 지어진 지 30여년이 흘렀습니다.
현 청사는 지난 1985년 직할시 당시 건립된 7천3백평 규모의 청사로 광역시로 개편된 이후 행정기구 확대로 인해 사무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해 산하 사업소와 지방공기업 등이 분산돼있어 행정의 비효율성이 지적돼 왔습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3월12일부터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인천시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 연구’를 정책과제로 선정해 용역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 이전의 최적지인 서구가 검토 대상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용역에 서구로의 이전 건립도 함께 검토하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또 당연한 서구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단순하게 공간 부족 차원의 문제만을 가지고 시청을 증축하거나 옮겨야 하는 이유를 찾았었습니다. 이제는 이를 좀 더 적극적이고 포괄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합니다.
시청 이전이 인천발전의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된다면 현재 위치에서의 신축이나 증축보다는 이전이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인천시청의 이전 최적지는 우리 서구의 가정오거리라고 확신합니다. 시청 이전을 위한 최적지인 가정오거리를 용역에 포함시켜 검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가정오거리는 지리적인 측면에서 인천의 중심지입니다. 가정오거리라고 하면 흔히 인천의 서북부에 치우쳐 위치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 측면에서 가정오거리는 인천의 남북 방위의 +자형 중심축에 위치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시청이 가정오거리로 이전하면 서구민 뿐만 아니라 강화군, 부평구, 계양구, 동구, 중구민 등 많은 인천시민들이 시청에 접근하기가 편해집니다.
이 지역민들의 인구가 인천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170만 명입니다. 앞으로 늘어날 시민 수까지 고려한다면 이전 최적지는 당연히 인천의 지리적 중심지인 가정오거리가 ‘정답’입니다. ‘인구 300만의 인천도시는 가정오거리에 시청을 이전해 인천 서북부지역의 발전을 선도하는 ‘가정동 시대’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가정오거리는 교통중심지 입니다. 이학재 국회의원의 주장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했던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가 확정돼 실무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 청라진입도로가 완성됐고 향후 제3연륙교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2016년 조기준공예정이며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이 인접해 있습니다.
KTX가 서구에 유치․개통했고 서울지하철 9호선이 서구 연장이 확정됐습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청라국제도시 연장 또한 KDI에서 타당성 재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청라 IC, 청라~강서 간 BRT, M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가정오거리와 그 인근에 연결돼 있습니다.
이런 교통수단이 모두 완비되면 가정오거리 일대는 인천시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교통요지로 변모될 것입니다. 더 나가 가정오거리로부터 해외로 드나드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20km 거리에 있고 서울 여의도 또한 20km 거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외국으로의 접근성과 서울 중심으로의 접근성이 인천시내에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셋째, 시청 이전은 인천 발전의 새로운 기폭제입니다. 인천시청 이전 문제가 단지 공간부족에서 찾을 문제가 아니고 인천발전의 도구로 활용돼야 합니다. 현재 가정오거리를 중심으로 서북부 지역에는 엄청난 개발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다. 예를 들면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사업, 가정택지개발사업, 청라경제자유구역 사업, 검단신도시 사업 등 인천의 개발수요를 수용할 대규모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위 사업들의 성패 여부가 인천시 발전의 성패 여부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많은 민간자본이 투자돼야 하는데 시청 청사 이전은 위와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의 성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선도 사업이 될 것입니다. ‘인천시청의 가정오거리 이전 신축’ 주장은 루원시티 개발이 난항을 겪게 되면서 루원시티 사업의 성공을 위한 앵커시설로써도 그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넷째, 부지 확보가 용이합니다.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사업은 현재 토지 이용계획을 재수립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시청 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저는 인천시청을 우리 서구 가정오거리로 옮기는 것이 인천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시청의 가정오거리 이전은 현재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균형개발사업과도 일치하는 것이며 인천시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구는 인천의 1/3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구의 발전이 인천의 발전이고 인천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서구를 사랑하고 서구민을 사랑하는 구민의 대표로 구민의 입장에서 구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살피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 인천시청을 서구로 이전하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천시가 발주해 인천발전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신청사 건립 관련 용역에 가정동 루원시티로의 이전 건립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어렵다면 루원시티 지역에 제2시청사라도 꼭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구 발전에 여야가 없습니다. 해당 용역에 서구를 포함해 검토할 수 있도록 서구청을 비롯해 우리 의원님들께서도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천시 서구의회 이한종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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