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심, 스마트폰이 아닌 가정에 돌려야 할 때

장윤정 / / 기사승인 : 2015-06-02 15: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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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인천계양경찰서 계산1파출소

현대사회는 눈 한번 깜빡이면 변화하는 시대에 도달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인 '스마트폰'이 탄생하였고 이를 기점으로 현대사회는 많은 것이 변해왔다. 앉은 자리에서 손가락 하나로 세상의 모든 일을 볼 수 있게 되었는가 하면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해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생각을 내 옆에 앉은 사람뿐만 아닌 비행기로도 반나절은 가야하는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단 1초의 짧은 찰나에 메시지나 사진, 영상 등을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른바 세계화의 표본이라는 지구촌시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현실화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 액정 너머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국경을 불문하고 떨쳐지고 있는 지금 오히려 내 눈 앞에 있는 이웃들에게는 무관심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무관심의 만연은 주변의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는 범죄들을 창궐하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가정폭력 범죄도 그러한 부류의 범죄 중 하나이다. 가정폭력 범죄는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오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 위험성이 나날이 증폭되어 결국 우리 사회에서 뿌리뽑아야 할 4대악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한 개인의 편안함을 보장하는 가정이라는 단어와 그와는 상반되는 폭력이라는 단어의 결합 자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정폭력이 한 개인의 비극으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모든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범죄자가 되지는 않지만 불행한 경우 가정환경을 탓하며 시작된 작은 비행이 성인이 되어서 되돌릴 수 없는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는 위에서도 언급되었듯 미국의 변태적인 연쇄살인범 제프리다머(Jeffrey Dahmer)를 뽑을 수 있다. 제프리 다머의 아버지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고 그로 인해 그의 어머니는 매우 신경질적인 여자가 되었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온 제프리다머도 점점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른 삐뚤어진 방향으로 자라나게 되었고 그들의 부모님이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그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누군가가 부모보다 더 빨리 그의 비행을 눈치 챘다면 그가 어떻게 자랐을지는 모를 일이다.

언젠가 신창원이 인터뷰에서 "내가 어릴 때 누군가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 한마디만 해줬어도 내가 이런 범죄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그의 발언은 주변의 '관심'이 가정의 관심이서 멀어진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증해준다.

가정폭력은 실제로 직·간접적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고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진 아이들을 바로잡아줄 유일한 방법은 주변의 관심뿐이다. 우리가 스마트폰 액정 너머로 많은 사람들에게 무수한 관심을 쏟고 있는 사이 정작 우리 주변의 소외 받고 있는 아이들은 주변의 관심에 메말라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나의 손에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내 이웃의 소외받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은 어떨까.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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