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권·영화의 콜라보

신동성 / / 기사승인 : 2015-06-12 15: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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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경찰청 감찰계

경찰.. 인권.. 영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단어들의 조합이다. 억지로 경찰, 인권, 영화를 연관 지어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경찰 상사가 부하에게 “사건을 하나 만들어보라”는 지시로 야학 교사인 ‘진우’군이 수업 중 경찰에 다짜고짜 체포되어 그를 불법 연행해 무려 한 달간 온갖 고문을 가하여 “북한의 지령을 받아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자술서를 쓰게 만드는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렇듯 경찰과 인권 그리고 영화의 조합은 우리에게 낯설고 어색하며 경찰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경찰청에서 『경찰 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하니 기존 이미지와 대비되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영화제가 개최되는 장소는 80년대 고 김근태 전 의원 고문사건과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으로 알려진 남영동 인권센터(구 대공분실)라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경찰청은 영화제에 상영될 단편영화를 모집하고 있는데, 인권영화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등에 대해 총 상금 500만원과 경찰청장 상장, 트로피가 수여될 예정이다.

공모 작품은 7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인권을 주제로 한 10분 내외 단편영화를 소재로 한다. 작품 제출 방식 등 문의사항은 경찰청 인권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고, 경찰청 인권센터(02-3150-2439)로 문의 하면 된다.

영화제에 참여한다면 재밌는 영화도 보고, 고 박종철 열사 기념 전시실 등 잘못된 역사와 개인의 아픈 과거가 함께 있는 경찰청 인권센터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찰과 인권, 영화의 콜라보가 기대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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