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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홍 경기 파주시장(가운데)이 최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싱싱 시니어 택배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체결 후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CJ대한통운 등 양기관 관계자와 함께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
[파주=조영환 기자]"공동작업장이 생기기 전에는 고스톱을 치거나 잡담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일거리가 생기면서 용돈도 벌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처음에는 서툴러 실수도 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일감을 가지고 와달라고 독촉할 정도입니다.“
경기 파주시 광탄면 동신라메르아파트 경로당 홍종국 회장의 말이다.
파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기업과 상생모델을 제시, 일자리와 복지, 지역경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
첫번째 사업은 지역기업 연계형 노인일자리 사업이다. 경로당이 지역기업과 연계, 비생산적·오락 중심의 장소에서 벗어나 일하는 경로당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기업은 경로당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제공해 주고 경로당은 인력제공과 공동작업 장소를 제공한다. 지역 중소기업은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약하고 용돈이나 병원비가 아쉬운 노인들은 일을 통해 소득을 창출한다. 지난 2월부터 파주시 총 50개 경로당에 27개 지역내 기업이 참여해 1400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감은 주로 포장상자 조립, 인테리어 시트지 포장, 거리 환경정화, 재활용 수거 등 단순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인당 월 30만원, 연간 3억5000여만원의 수익금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일감 제공이 가능한 기업체를 발굴하고 우수 경로당에 대해서는 환경개선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이재홍 시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파주시의 노인인구는 4만8644명으로 총 인구의 11.7%를 차지한다”며 “파주는 경기북부 최대 기업도시로 물적·인적자원이 풍부한 장점을 살려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가족화와 노후대책 부족으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노인층이 증가하는 현실인데 노인들에게 경로당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일거리를 줬더니 용돈도 벌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파주시에서 경기도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두번째 노인일자리 사업은 '싱싱 시니어 택배사업'이다. 지난 6월30일 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CJ대한통운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노인 20여명이 지역내 아파트단지 택배 배송을 맡게 된다. 아파트 인근 배송거점으로 CJ대한통운 택배차량이 화물을 실어오면 노인들이 아파트별로 분류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송장비는 친환경 전동카트를 이용한다. 택배회사는 아파트 단지를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 없이 택배거점에 한 번에 많은 택배물을 놓을 수 있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게 된다. 또 노인들은 택배회사가 가져온 물건을 가정까지 안전하게 배달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된 셈이다.
이번 사업은 오이원재단, (주)큰바위문화복지가 공동 출자해 ‘싱싱 시니어택배(주)’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시는 자회사형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6000만원 범위에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지원한다.
향후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목적 실현에 적합할 경우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민·관 협력으로 추진하는 시니어 택배사업을 올해 말까지 3000가구 이상 아파트 3개권역에 55명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참여노인은 일일 4시간·주 20시간 근무하고 40만원 정도의 급여가 지급된다.
시는 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노인형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하며 "노인들이 생산적이고 즐거운 사회참여를 통해 경제적으로 도움도 얻고, 건강과 보람을 찾게 해주고 동시에 기업은 인건비·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어 훌륭한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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