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경찰이 되기 위한 첫 마음가짐 '청렴'

한석훈 / / 기사승인 : 2015-07-15 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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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훈
인천 남부경찰서 주안역지구대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는 아침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 맘 속 한 켠이 불편하다. "당신들 이 사람한테 돈 처먹었어!? 뭐 빽이라도 있는 사람이야 뭐야! 너희들은 뭐가 그렇게 깨끗한데!" 어젯밤 시비관련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만난 한 시민이 던진 말이 귀에서 자꾸 멤돌기 때문이다.

과연 대다수의 국민들은 경찰관의 청렴도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규제·단속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이 느끼는 경찰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6년 연속으로 최하위 등급이란 결과표를 보았을 땐 일선 경찰관으로써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고 내가 입는 제복이 부끄러워 졌다.

분명 과거 경찰관이 시민으로부터 오천원, 만원을 받으며 교통위반자를 눈감아준 행태나 각종 유흥업소에서 소위 뒤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기는 류의 행태는 이제는 거의 사라졌고 과거보다 경찰관의 기본적인 청렴도 또한 향상 된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 만큼 그에 발맞춰 경찰의 인권의식 및 청렴도 또한 높아져야 하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경찰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먼저 청렴동아리를 들 수 있는데 청렴동아리란 작게는 경찰서, 크게는 지방청 단위로 각 관서의 장과 중간관리자 가 주축이 돼 전 직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기능별 회원모집 및 외부위원을 위촉하여 국민과 함께 청렴에 관한 여론 수렴 및 활동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모임이다. 필자 또한 경찰서 청렴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데 며칠 전엔 동아리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캠페인 활동 및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틈새활동으로 지구대·파출소 LED전광판과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 교통정보 및 근린공원 LED전광판 등 우리사회 곳곳에 자리한 LED전광판에 청렴문구를 현출하여 경찰과 시민의 인권의식 및 경찰의 청렴도를 고취시키고 있다. 더불어 경찰 전 직원이 청렴서약서에 서명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다시 한번 청렴경찰이 되기 위한 다짐 또한 잊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경찰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서 국익위의 측정결과에서 보듯 아직 국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의식 선진화를 통하여 청렴의식을 높이고 각종 부정 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지속되다 보면 언젠가 국민의 신뢰를 듬뿍받는 깨끗하고 그래서 유능한 그래서 더욱 당당한 그런 경찰조직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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