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여름철 재난대비 행정력 총동원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7-26 1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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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하수관로 뚫고 빗물터널 확충, 호우피해 예방 '이상무' 막힌 하수관로 뚫고 빗물터널 확충 ··· 호우피해 예방 이상무
구청사거리·등촌동등 저지대 하수암거 정비
오는 10월15일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봉제산·궁산등 4개산·7곳에 사방사업 실시
▲ 노현송 강서구청장(왼쪽)이 주민들에게 화곡동 일대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신월 빗물 저류시설 확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민일보=이지수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점차 예측이 어려워지는 날씨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재난을 미리 예방하고 있다. 원천적인 수해방지를 위한 항구적인 예방시설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최 근 상습피해 지역인 화곡동 지역에 서울에서 첫 대심도 터널을 짓고 빗물펌프장 처리능력도 대폭 상향했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 크고 작은 야산에는 절개지·계류 등 예방시설을 갖추며 배수로 집수정 등 작은 부분 하나까지 꼼꼼히 챙겼다.

또 시설 투자 뿐 아니라 민·관 협동으로 재해·재난 예방 기능도 강화한다. 공무원들로 구성된 424명의 돌봄서비스 요원들은 이달부터 맡은 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하며 수해예방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수해피해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구의 대책을 자세히 알아봤다.

■상습수해지역, 항구적인 안전장치

구는 먼저 화곡동 일대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신월 빗물 저류시설 확충에 주력한다. 이는 지하 40m 지점에 총 연장 3.38km(강서구 화곡동~양천구 목동펌프장)의 터널을 만드는 것이다.

이 터널은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빗물을 가뒀다가 안양천으로 흘려 보낸다.

특 히 지난 6월3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변경 결정(안)이 통과되면서 신월 빗물 저류배수시설의 저류용량이 대폭 늘어난다. 저류배수터널 단면이 7.5m에서 10m로 확대되고 저류용량은 18.2㎥에서 32만㎥로 상향된다. 공사가 끝나면 시간당 100mm 폭우에도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138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해 5월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유출 수직구 굴착 작업, 차수 그라우팅 작업이 마무리되고 2차 공사가 한창이다. 2차 공사는 유입·유출·환기·유지관리 등 총 6개의 수직구를 뚫고 875m의 터널을 뚫는 작업으로 오는 9월이면 마무리된다. 현재 14%의 공정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빗물펌프장 증설을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지난해 염창1·공항·방화 빗물펌프장 증설공사를 마무리한 것에 이어 올해는 마곡지구의 빗물처리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통 수능력 향상을 위해 하수암거와 하수관 정비에도 힘쓴다. 구청 사거리·가양동·등촌동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하수암거 정비공사는 현재 50.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가양이마트~가양빗물펌프장 구간도 오는 2016년 말쯤 공사가 마무리돼 이 일대 수해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해는 없다. 더욱 강력해진 수방대책

구는 여름철 태풍과 국지성 호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15일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황관리·응급복구·의료방역·긴급생활지원 등 13개 기능별로 협업 실무반을 꾸렸다. 풍수해 안전대책에 현실성을 강하게 불어넣어 국지성 기습폭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침수취약가구에 대해 구민 밀착형 현장행정인 '공무원 돌봄서비스'도 강화한다. 직원 1인당 돌봄 가구가 지난해 2.72가구에서 2.59가구로 줄어 더욱 촘촘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상시민원 업무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가용 인력 452명이 총 동원됐다.

민간자원도 수해예방에 적극 동참한다. 지역사정을 잘 아는 주민단체의 손을 빌려 재난·재해를 미리 살피고 공조직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 지역자율방재단을 비롯해 강서구의사회·의용소방대·해병대전우회 등 18개 단체가 참여하는 '재난안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들은 활동지역의 주기적인 순찰로 위험 요소를 찾아내 사고발생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재난 현장복구와 구호활동을 펼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산사태 피해, 우기 전에 막는다

구는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예방공사를 마쳤다. 예기치 못한 산림재해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봉제산·궁산·개화산·치현산 등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4개산·7곳에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집중호우에 대비했다. 총 4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올해 예방사업은 계류보전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계류보전은 계류의 유속을 줄이고 계곡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한 사방사업이다. 봉제산·개화산 일대 4곳에 골막이·기슭막이·바닥막이·집수정 시설을 갖추고 수목제거작업도 병행했다.

궁산·치현산 등 붕괴우려가 있는 산지사면 3곳에는 낙석방지망·석축 등을 설치하고 사면정리작업도 펼쳤다. 구는 공사 후에도 주기적인 순찰과 정기 점검을 통해 시설물관리는 물론 위험요인을 찾아 수시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집중투자한 예방시설들이 산사태 피해 확산 방지의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해취약지역 하수관로, 빗물받이 대청소

구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수관로와 빗물받이에 쌓여있는 토사와 쓰레기를 말끔하게 거둬냈다. 지역내 2만6000여개의 빗물받이와 빗물·오수 등이 흘러가는 하수관로 총 50km를 준설했다.

특히 침수상습지역, 하천변저지대 등 침수우려가 있는 곳은 우선 정비했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로로 원활히 빼낼 수 있도록 설치한 수방 기초시설이다. 빗물받이 연결관이 막히면 적은 비에도 도로가 쉽게 침수될 수 있다.

특히 구는 하수관로 구간에 유입되는 토사를 차단하기 위해 침사지, 대형 공사장 토사유출 저감시설 등에 대한 점검도 마쳤다.

■침수피해 방지, 주민이 함께 노력해야

노 현송 구청장은 "재난은 사후처방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취약지역에 대한 조기진단과 발빠른 조치로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수해예방은 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공무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다함께 관심을 가져야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며 침수피해 방지에 주민들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우기 전까지 침수방지시설의 사전점검과 시험가동을 철저히 마쳐 수해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의 추진 중인 단기·중장기 수방대책에 대해서도 조속히 마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서울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집중폭우를 피할 수는 없지만 민·관이 협심해 철저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앞으로의 수방대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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