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졸음운전,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최원억 / / 기사승인 : 2015-08-03 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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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억
인천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각종지역 축제 및 행사 등 산과 바다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누구나가 한번쯤은 경험을 해본 졸음운전일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은 너무도 위험하다. 고속도로는 국도와는 달리 신호등이 없어 정지하지 않아도 되는 등 운전자의 주행여건이나 운행 환경 측면에서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졸음운전의 경우 운전자가 100km/h로 주행시 3~4초간만 졸아도 무려 100m 이상을 주행하게 되고, 혈중알콜농도 0.17%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칫 정면으로 충돌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여 대형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졸음운전 사고는 오후 11시에서 새벽 5시, 점심식사 이후 오후 2시 전후가 위험한 시간대인데, 특히 여름 휴가철은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낮 시간대(2시~4시) 졸음운전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졸음운전이 위험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운전자에게 적절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며 2시간 마다 휴게를 하는 것이 좋다. 졸음이 오면 최대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서 잠을 자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 잠을 깨도록 하자.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전날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새벽이나 야간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무더위에 운전자들은 자동차 문을 꽁꽁 닫고 에어컨을 켠다. 그런데 이렇게 에어컨을 오래 켜둔 채 운전을 하다 보면 차량 내 산소 부족으로 인해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졸음이 오기 전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의 공기를 자주 순환시켜 주어 산소가 부족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녹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졸음을 쫓을 수 있다. 하지만, 식품에 함유된 카페인은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각성효과가 짧은 시간만 유지되므로 과신하면 안된다.

옆에 동승자가 있을 때는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말을 걸어주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졸음운전을 하는 듯한 차가 보일 경우, 경적을 울려 운전자에게 졸음을 깨라는 신호를 보여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졸음운전은 다른 교통법규 위반과는 달리 단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적고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졸음운전은 생명을 담보 삼은 위험한 행위다. 기분 좋게 떠난 휴가철에 자칫하여 잠깐의 졸음으로 평생을 잠들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위의 사항들을 숙지하여 즐겁고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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