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영상위원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내달 4일 개막

이상태 / lst@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8-05 1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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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일대서 활짝… 장·단편 영화 20여편 선봬

[인천=이상태 기자]'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는 9월4~6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인천시영상위원회와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지원 사업이 지원하는 행사로 ‘디아스포라(Diaspora)’를 주제로 국내외 장·단편 영화 20여편을 선보인다.

디아스포라는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시작, 현대에는 재난·망명을 포함해 이민·유학 등의 이유로 세계 각지에 흩어지는 것을 포괄해 사용된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영상위원회 강석필 사무국장은 “이번 영화제가 인천의 지역·문화·사회적 특성을 반영할 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소통과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국경·민족·성별·성정체성·계급 등의 문제를 다룬 국내작품을 선보이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지구 곳곳에서 이주 혹은 분리를 경험하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삶을 조망한 해외 작품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짧은 러닝타임 안에 디아스포라적 주제를 녹여낸 ‘디아스포라 숏 컷’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이주, 이민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계’, ‘소수자’ 등의 다양한 맥락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탐색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지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받으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위로공단>(연출 임흥순)이 상영된다.

아울러 밀양의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주민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밀양 아리랑>(연출 박배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시도한 동성커플 김조광수, 김승환의 이야기를 담아낸 <마이 페어 웨딩>(연출 장희선) 등 작품이 관심을 모은다.

이와함께 각각 노동을 비롯해 개발·성정체성의 문제에서 시작해 이들의 삶이 어떻게 경계의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베트남내 역대 최고 인기의 자국 영화로 꼽히는 <마이가 결정할게>의 속편이자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으로 만든 작품 <마이가 결정할게 2> 역시 눈에 띈다. 베트남 이주민들은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베트남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할 기회는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베트남의 인기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경험이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소통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화 상영은 물론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는 강연과 대담 및 감독과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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