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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훈 |
대한민국의 선두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가 몸살을 겪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6.25 동란 말기인 1952. 2,19 재향군인회법에 의해 탄생한 호국안보단체로서, 대한민국 국군에 소집되어 병역을 마친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으며, 현재 약 1,100만에 이르는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글을 올리는 사람은 장기간 군 복무를 마친 재향군인회 정회원이며, 청년층의 활발한 호국안보운동을 확산키 위해 새로 조직된 재향군인회 청년단의 일원으로서, 최근 재향군인회에 관한 불미스러운 분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심히 유감스런 마음과 국가안보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본 사태 뒤에 숨어있는 내막을 짚어 보고자 한다.
과거 국방부가 주무부처로서 본회를 관리했던 40년간은 큰 문제없이 본연의 기능이 이루어 졌으나, 1992년 주무부처가 국가보훈처로 변경된 이 후부터 많은 내부 문제가 발생해 왔으며, 특히 각 언론기관을 통해 기 보도되었던 바와 같이 2000년도 부타 수년간에 걸쳐 6000 여억원에 달하는 수상한 부채를 떠안게 된 점이 분제가 되고 있다.
정부 등으로부터 년 간 400억원의 지원을 받고, 재향군인회 산하 여러 영업 부서는 정부의 보호까지 받으며 수익사업도 하고 있는 등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좋은 조건 속에서 웬 천문학적 액수를 빚지게 되었는가를 생각하면 필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매우 공분할 일이다. 당장에라도 총체적 개혁을 통해 수습하지 않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일이다.
이러한 황당한 문제들을 개혁 해 보겠다고, 수년간 계란에 바위치기 식의투쟁 끝에 금년 4월10일 제 35대 재향군인회장으로 당선된 사람이 조남풍 예비역 육군대장이다.
그는 군의 중요 직책을 두루 수행하면서 현역, 예비역을 통해 “강직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이 분의 취임 벽두부터 재향군인회에 난데없는 노조가 생겼고, 이들은 재향군인회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임 회장 개인에 대한 집요한 여론몰이를 행하고 있어 참으로 의아하다. 쉽게 말하면 개혁하려는 자에게 뭇매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노조의 주요 구성원들은 과거 회장 시절에 발탁 임용되어 재향군인회 집행부의 손,발 역할을 하는 핵심 상위요직자라는 사실이 매우 수상쩍다.
이들의 직책으로 볼 때 그냥 노조가 아니라 어용노조의 색채가 강하기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이 노조를 결성한 시기가 신임회장 선거일 하루 전이라는 것이어서 일반 예비역들이 의심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이들 노조의 고발에 의해 재향군인회를 감사했는데, 그 결과 신임회장 개인의 업무 추진 상 오류 또는 인사행위의 문제점 등 노조 측의 주장 내용만 감사지적 했을 뿐, 실제 파헤쳐야 할 고질적이며 해묵은 비리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았다니 이 또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1100만 재향군인들은 우리가 손수 할 일을 재향군인회 본부에 위탁했을 뿐, 우리가 원 주인이다. 우리 일을 해달라고 고용한 사람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한 이 인원들이 우리의 의도를 벗어나 전체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 스스로 국가대계를 위해 진짜 문제점을 해결하는 참 노조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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