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정찬남 기자]지난 9년간 전남 강진군에 귀농한 인구는 총 905가구, 2270여명에 이른다.
이는 전국 최고의 성과다. 전국 최초로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한 강진군은 지속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귀농인에 대한 교육과 정착지원정책 등을 펼친 결과로 평가된다.
강진군은 귀농귀촌1번지 도약을 위해 귀농협의회 운영, 귀농사관학교 개설, 귀농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전년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사단법인 한국귀농귀촌진흥원의 ‘귀농귀촌후보지 베스트 5’에 선정되는 등 머물고 싶은 귀농지역으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곡성이 고향인 박종윤씨(45·성전면)는 올해 초 강진에 귀농했다. 학교 졸업 후 서울과 안산에서 생활한 박씨는 10여년 전부터 귀농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1박2일간 ‘캠핑으로 배우는 강진’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강진에 정착했다. 표고버섯의 ‘고’와 송이버섯의 ‘송’자를 따서 접목한 고송버섯 재배사 2동을 지어 지난 7월에 첫 수확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귀농성공의 요인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귀농 전부터 버섯농장에서 현장실습 등 준비를 했지만 무엇보다 군의 귀농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2011년도에 귀농한 김대열씨(45·도암면)는 귀농 창업 작목으로 두릅을 선택하고 산비탈 2.3ha에 재배해 연간 5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강진으로 귀농한 이유를 “고향은 아니지만 노지에서도 재배가 용이하고 조기수확이 가능한 조건을 찾다보니 강진의 따뜻한 기후가 딱이었다”고 말했다.
2007년 연고 없이 강진군으로 귀농해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이규철씨(43·성전면)는 귀농 성공요인으로 “주변 사람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다가서고, 마이스터 대학과 각 농업대학을 이용해 영농기술 습득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씨는 부지확보 등의 기반조성을 거쳐 현재는 인삼 32ha, 도라지 5ha, 귀리 10ha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동근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제까지 살았던 방식과 달리 새로운 생활을 위해 귀농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군에서는 귀농인 영농교육, 지역민과의 소통, 문화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귀농정착 보조금, 공가수리비 등의 정책자금 지원과 가공창업교육을 확대해 젊은 청장년층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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