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내에 신축된 업무동의 공실률이 입점 8개월이 지난 최근에도 80%에 달해 연간 48억원의 임대료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김인호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동대문3)에 따르면 업무동·판매동·테마동 신축 등의 농수산도매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 공사(총 사업비 2806억원)가 지난 2월 마무리됐는데 이 중 18층 규모의 업무동(연면적 5만3993㎡)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사무실이 입주한 13층 일부부터 17층까지의 공간을 제외하고 202개 시설(1만1084㎡)이 임대될 예정이었지만 10월 현재 163개 시설(8810㎡)이 임대되지 않았다.
이 중 2층의 컨벤션 시설과 6~7층의 소형 사무실용, 12~13층의 대형사무실용 전층은 수차례의 외부 모집공고에도 불구하고 임차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전량 임대될 경우 60억3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대량 공실사태로 인해 손실액만도 연간 48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고의 전망을 갖추고 임대료가 가장 비싼 18층 스카이라운지의 절반을 공사직원을 위한 구내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어 임대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그는 “통상 최상층은 좋은 경관으로 고급 레스토랑 등을 입주시켜 높은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에 구내식당을 배치시킨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가락동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현대적인 물류시설 구축을 위해 수천억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돼 추진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농민과 상인들을 위한 공간 배치가 아닌 공사와 직원 중심으로 임대공간을 배치함으로써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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