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역사한옥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사진展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0-26 13: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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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사람의 生과 死’를 주제로 열린 이말산 기획특별 사진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과거·현재의 경계 이말산' 조선사람의 生과 死를 담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최근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평구 연서로 50길 8)이 최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은평역사박물관은 주민생활 수준의 점진적인 향상과 문화생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은평의 역사가 담긴 지역 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유산을 보존해 구민과 학생들에게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긍지를 심어주고, 구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지하 1층~지하 2층, 연면적 2901㎡ 규모로 2012년 9월에 착공해 국비와 시·구비 등 총 125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주요 시설인 상설전시실은 은평의 역사와 뉴타운 발굴 유물이 전시된 은평역사실(1층)과 실제 한옥과 한옥의 건축과정·한옥의 과학성, 자연 친화성 등이 전시된 한옥전시실(2층)로 이뤄져 있다.

아울러 박물관 내부에는 기획전시실, 작은도서관, 교육실, 희망장난감도서관 등의 부대시설이 있고, 외부는 다양한 이동선을 따라 통일신라시대의 기와가마터를 비롯한 석물 전시장과 옥상정자인 용출정이 설치돼 있어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과 휴식을 동시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강재훈씨와 중견 사진작가 11인이 그동안 촬영한 이말산 유적사진을 전시하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 이말산’ 사진전을 오는 11월22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은평역사박물관의 ‘이말산 전시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 기획특별전 ‘과거와 현재의 경계, 이말산’

개관 1주년을 맞아 은평구의 중요 역사 유적인 이말산을 주제로 개최한 특별전시회 ‘과거와 현재의 경계, 이말산!’ 사진전이 오는 11월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은평구 이말산에서 강씨를 비롯한 12명의 중견 사진작가가 7개월 동안 이말산 유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차이를 담은 사진전으로, 이말산에 남아있는 무덤과 비석, 문인석·동자석과 같은 석물 등을 여러 계절 동안 기록한 것이다.

‘조선 사람의 生과 死’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왕족, 내시, 상궁, 평민 등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무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느끼고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조선 사람들의 죽음의 흔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본 이 전시는 수 천년 동안 시공간을 넘어서 이어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될 것이며, 또한 역사 유적을 미학적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작품은 총 51점으로 이말산에 있는 조선시대 무덤 유적을 단순히 유적으로의 기록이 아니라 미학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들은 쓰러지거나 누운 채로 혹은 흙에 반쯤 묻힌 채로 이말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계 단이 되거나 미끄럼 방지턱이 된 혼백이 떠난 사자(死者)의 석물, 석물과 무너진 봉분들을 그대로 기록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와 하소연이 담긴 사진으로 작업을 시도했다.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안타까움이 곁들여 있는 문화재급 분묘와 각종 석물을 채집하듯이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땅 속에 묻힌 듯 누운 내시와 궁녀들의 이야기가 들릴 수 있도록 시도했다.

■ 조선 최대 무덤 유적지 이말산 사진을 통해 본 조선인의 生과 死

이말산은 지역내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으로 정상부에 이르기까지 200여기가 넘는 분묘가 자리하고 있다. 2005~2009년 5년간 이뤄진 은평뉴타운 발굴 당시 이 중 80여기가량의 무덤에서 묻힌 사람의 성씨가 확인됐고, 신분도 왕족·양반·중인·상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밝혀졌다.

구에 이토록 많은 조선시대 일반 사람의 무덤이 많이 발굴된 것은 한양의 성저십리(城底十里·한양 도성 사방 10리)에 걸쳐 있는 금장지역(매장이 금지된 지역)을 벗어나 도성에서 비교적 가까운 한양 도성 서북쪽의 진지역내·외 동에 무덤을 많이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말산 유적에 대해 현재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기로 한 것은 은평구, 나아가서 옛 서울의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고 현재 방치되고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는 유적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제대로 관리하고 소중히 보존하기 위함이다.

이말산 유적 사진을 통해 조선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고 예를 갖추었는지 살펴보고 지금 이 땅에 폐허의 미학이 남아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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