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책임 안지는 7호선 전동차 제작사, 2호선 사업자로 뽑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19 2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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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시의원 "서울시 부실업체 선정… 직무유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애물단지로 전락한 7호선 서울철도(SR) 전동차로 서울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문제의 7호선 전동차 제작사(7편)가 지난 3월 서울 2호선 전동차 200량 사업자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마포1)이 서울도시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노선별 전동차 운행실적(2013년 1월1일~2015년 10월31일)에 따르면 7호선내 운행되고 있는 전동차 63개 편성의 평균 운행일수는 849일, 운행거리는 27만3045km다.

반면 2012년부터 신규로 투입된 나머지 7개 편성의 같은 기간 운행실적을 살펴보면 평균 운행일수는 589일로 기존 차량대비 71.9%, 운행거리는 16만3597km로 59.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운용차량이 부족해 6호선 차량을 빌려 7호선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이를 경제성으로 따져보면, 운용률을 차량가격으로 환산했을시 최소한 기존차량 대비 35%가량의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며 “또 6호선의 차량을 7호선에 투입하고, 다른 전동차의 부품을 떼서 장착하는 부품 돌려막기 등으로 발생하는 차량정비 인력비용, 부품구입 비용 등을 포함하면 막대한 예산이 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편성수·운행일수·운행거리를 비교해보면 5호선(76개, 810일, 25만9091km), 6호선(41개, 790일, 25만4827km), 8호선(20개, 815일, 26만3872km)으로 SR 전동차 7편성의 운행일수는 현저히 낮은 수치다.

김 의원은 “제작시 설계결함으로 정비기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해당 차량 제작사가 AS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등 계약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시철도공사가 이에 대해 제재는커녕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이번에 문제가 된 7호선 전동차 7개 편성 제작사는 지난 3월 서울 2호선 전동차 200량 사업자로 선정돼 차량 제작을 착수조차 못하고 있으며, 서울 2호선 전동차에도 7호선과 같은 사태가 발생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기술력도 없는 부실한 업체를 선정한 것과 이런 전동차를 인수받고 대금까지 지불한 것이 문제”라며 “시는 차량을 제작해 납품한 업체에 그동안의 영업손실 등을 배상청구하고 제재해야 하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의 행태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채 혈세를 낭비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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