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의료관광특구로 지정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02 0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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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족쇄 풀고 19개 특화사업 추진… 경제회복 '물꼬'


▲ 지난해 진행된 '서울시 강서구 의료관광 포럼'에서 러시아환자 유치를 위한 전문병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참석한 관계자들의 모습.
[시민일보=이지수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강서로·공항로 일대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돼 1일부터 실효됐다.

구는 지난 10월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35차 중소기업청 지역특구위원회 회의'에서 의료관광특구 계획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이며, 실질적인 의료중심의 특구는 구가 처음이라는 평가다.

구의 의료관광특구 명칭은 '강서 미라클 메디(Miracle-medi) 특구'다.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강서로와 공항대로 일대 총 181만35㎡가 대상이다.

구는 국비와 시비, 구비 그리고 민간자본을 합쳐 오는 2018년까지 총 7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인 의료관광특구 개발에 나선다.

이에 <시민일보>는 강서구의 의료관광특구 '강서 미라클 메디 특구'의 사업 추진사항을 자세히 알아봤다.

■'미라클 메디 특구', 4개 분야·19개 특화사업 추진

구는 그간 마련한 특구 계획안에 따라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의료관광 기반 마련 ▲의료관광 활성화 ▲의료관광 도시구현 사업 등 4개 분야·19개 특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공항거점의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외국인 환자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여성과 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 2곳의 시설 증축이 이뤄진다. 특히 최근 마곡지구에 착공한 이화의료원은 지하 5층~지상 10층·1036병상 규모로 신축돼 의료기반 마련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해외 환자들의 의료관광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마곡지구 이화의료원 안에 외국인환자 전용공간인 국제진료센터를 건립하고, 강서관광종합 안내센터·의료관광 부스를 설치하는 등의 원스톱 체계를 갖춘다.

병원과 다양한 관광지 위치, 교통 상세정보 등을 확인 가능한 의료관광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의료 시스템이 마련되며 환자의 즐거운 치유를 돕기 위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한의학과 밀접한 지역적 특색을 십분 활용해 한·양방이 조화롭게 융합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꾸준히 해외환자를 늘리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 설명회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 간판에 외국어도 표기토록 하고 척추·관절 환자들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무장애 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각종 규제특례 적용,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법에 따라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시비 등의 예산을 지원받기가 용이해진다.

구는 이번 특구 지정에 따라 총 3건의 규제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적용 특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로교통법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특례 등이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특화사업과 연관된 의료기관의 건폐율 용적률을 150% 범위내에서 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부족한 의료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 의료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각종 규제특례가 적용되고 계획된 특화사업이 추진되면 구에는 최고급 의료서비스 기반이 갖춰진다. 이에 각종 지원서비스가 보태져 해외환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고, 여기에 의료관광 특화 도시라는 브랜드 효과가 더해져 구를 찾는 해외환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관광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지역내 의료와 관광, 쇼핑, 식음료, 숙박, 유흥 등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체의 부가가치 뿐만 아니라 취업과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구는 특구지정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2077억원, 소득유발효과가 507억원, 그리고 42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화된 의료기술 정평, 해외환자 방문 급증

강서 미라클 메디 특구는 국내외 의료기술을 선도하는 특화병원이 밀집한 곳이다. 특히 척추·관절, 여성·불임 분야의 전문병원이 정평이 나있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척추·불임치료 핵심지역으로 3년 연속 지정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이 인접해 3시간내 도달 가능한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60여곳에 달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명소로 발돋움했다.

이에 실제로 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수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2009년 207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091명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의 진료비 현황을 살펴 보더라도 5년 전 3억4000여만원에 불과하던 진료비가 지난해 54억여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구 지정, 5년간의 노력 결실

구는 2010년부터 의료관광특구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급격한 성장기를 맞고 있는 의료관광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인천공항, 김포공항이 인접한 지리적 우수성과 척추·관절·불임 분야의 전문의료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 9월부터 공무원과 전문가들로 실무 추진단을 꾸리고 전문연구용역을 통해 특구 계획안 마련에 주력했다. 지난 8월 주민 공청회와 열람 공고, 구의회 의견을 거치며 특구계획에 주민의견을 담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이화의료원, 병원협의회, 한국공항공사, SH공사 등 관계기관을 찾아 특구지정의 필요성을 알리며 손을 잡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을 수시로 드나들며 발품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월 구가 의료관광특구 지정을 신정할 때까지 중기청을 드나든 횟수만 총 12회다. 수시 교류를 통해 미흡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충실하게 계획안을 만들 수 있었다. 구는 지금까지 착실히 준비해온 계획과 경험, 노하우를 살려 국내 최고의 의료관광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지난 시간 착실히 준비해 온 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는 병원협의회와 특구지정을 위해 협력한 기관, 그리고 59만 강서구민의 호응과 참여가 빚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특구 지정을 계기로 구가 높은 성장잠재력과 경쟁력을 뽐내는 의료관광 산업의 신메카로 떠오르게 됐다. 앞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마케팅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계획한 특화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 지역경제 발전과 도시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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