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손길이 만드는 아이들의 행복

김수미 / / 기사승인 : 2015-12-18 15: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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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경찰서 심도파출소 김수미
▲ 김수미.
학창시절 친구로부터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부터 입양해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였는데, 너무 산만하고 시끄럽게 굴어서 종종 꿀밤을 때렸던 적이 있었다.

근데 그것이 당시 그 작은 강아지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동반되는 충격이었는지 성견이 된 후에도 꿀밤을 주려는 시늉만 하여도 움츠러들곤 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웃으며 들었던 이야기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반려견에 있어서는 폭력이고 엄청난 공포가 생겨났을 것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부모님에게 장난감 혹은 군것질 거리를 사달라고 떼를 쓰다가 혼이 나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심한 경우 매를 맞기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훗날 어린 날의 철없는 추억으로 회상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아이들은 부모를 나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주는 대상이 아닌 폭력과 공포의 대상으로 보게 된다.

그렇게 폭력을 알게 된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며 주눅이 들고 소위 말하는 ‘아이답지 않은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멍들어가고 곪아가고 있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의지해온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더 눈치를 보고 아파도 티를 내지 못한다. 스스로를 폭력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사고조차 불가능 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를 두고 떠나갈 것에 대한 두려움이 폭력에 대한 공포보다 큰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구해주기 위해선 아이가 ‘아이답기’위해선 우리는 어떤 노력들을 해주어야 할까?

제일 중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이다. 물론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만큼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의심이 될 때는 신고를 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 꼭 신고가 아니더라도 관련기관에 상담을 요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중앙 아동보호 전문기관(www.korea1391.org)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1577-1391(24시간 운영)로 전화로 접수가 가능하다.

또한 보건복지콜센터 (국번 없이 129)로 전화를 하거나 경찰(국번 없이 112)에게도 신고가 가능하다.

내 일이 아니라고 혹여 오지랖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아이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하며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사랑을 받으며 그리고 사랑을 배우며 자라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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