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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 |
'모건스탠리의 기적'은 2001년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본사가 있던 세계글로벌 금융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임직원 대부분이 무사히 대피한 기적적인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건스탠리의 기적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1993년 무역센터 지하에서 테러에 의한 폭발사고가 계기가 돼 매년 분기별로 비상계단을 통해 전직원이 대피하는 재난 대피 훈련을 한 것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훈련 초창기에는 20층도 넘는 사무실에서 전직원이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훈련이 물론 순탄치 많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8년후 누구도 예측 못했던 911터러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때 모건스탠리 직원들은 모두 평소 숙지한 대피통로와 비상시의 매뉴얼대로 일사불란하게 행동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숨을 구한 것이다. 훈련을 할때마다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졌던 훈련이 결국은 2687명의 목숨을 구하는 기적을 보여준 것이었다.
지난해 4월16일 오전 8시50분께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의 침몰로 303명의 사고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대형인명피해 사고발생방지를 위한 안전메뉴얼이 있어도 전시적인 형식에 그치고 배에 승선한 승객의 안전을 제일 우선시하고 탈출명령을 내려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피를 해야 하는 선장이하 직원들의 각자 나름대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의 소치이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성남 분당 13층 상가건물의 1층에서 불이 발생하였으나 이 건물 학원강사들이 차분하고 침착한 행동으로 일사불란하게 학생들을 화재발생시 피난대피요령의 기본메뉴얼대로 신속하게 대피를 시켜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초동조치를 잘한 학원 강사들에게 칭찬과 감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안전처가 새로 발족돼 현장 위주의 대형건물 화재대피훈련을 민간중심으로 훈련의 형태가 바뀌었으며, 훈련 횟수도 분기별 1회로 변경됐다. 특히, 피난대피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여 건물안의 불특정 다수인들에 대한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했다. 반복적인 훈련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위급 상황 발생시에 내 살길을 내가 스스로 찾게 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의 직장이나 조직 내에서 개개인 자신의 역할은 상하관계의 위계질서나 전달 차원에서 더욱 더 중요하다. 누구나가 자신의 위치에 맞는 역할이 분명히 정해져 있으며.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할 때 모든 일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어떤 일이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목적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반복적으로 해나갈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나타날 것이다.
소방공무원 스스로도 민간인과 함께하는 각종 반복훈련을 철저히 실시하고 재난현장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안전대한민국이라는 명예롭고 신뢰감이 가는 칭송을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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