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다시 시작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 디딤돌을 놓아주다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27 17: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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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객실관리사 직업교육에 참여한 여성들이 객실관리 실무에 대한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동작구청)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올해 서울시 ‘여성가족정책 평가’에서 대상을 받아 2012년부터 4년 연속 ‘서울 자치구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까지는 최고상인 최우수를, 올해는 새롭게 신설된 대상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한 해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의 여성가족정책을 ‘실질적 성평등 구현’, ‘보편적 돌봄체계 구축’ 등 2개 분야, 성주류화 정책확산 등 5개 항목, 13개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한 것이다.

구는 여성일자리 창출(호텔객실관리사 직업교육·경력이어가기 프로젝트·바리스타 카페 '커피 현상소'·이주여성 취업지원 프로젝트 '살맛나는 서울')과 안전 부문(여성안심 거울길), 보육인프라 확충(국공어린이집·일시안심보호센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가 한 해 동안 진행했던 여성가족정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여성일자리 창출

구는 지역의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개설한 ‘호텔객실관리사 직업교육’을 통해 모두 34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이 72.3%를 달성했다. 이는 오는 2016년 초까지 관광호텔 2곳이 들어서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도입된 맞춤형 직업 프로그램이다.

호텔객실관리사 직업교육은 지난 3~9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교육은 동작여성인력개발센터 위탁을 통해 1기는 26회·128시간 과정으로 진행됐다. 1기는 지난 4월13일~5월11일 23명이 수료했고, 2기는 6월15일~7월10일 24명이 수료했다.

교육 대상자는 지역의 경력단절여성이다. 교육인원 48명 가운데 40대 이상이 9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92%가 고졸 이상의 학력이다.

교육은 ▲호텔산업의 이해(호텔업의 특징·형태·분류 등) ▲객실서비스(고객불만 대처요령 등) ▲객실관리 실무(객실정비 기술·안전사고 예방과 기술) 등 이론(80시간)과 실습(48시간)을 병행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문을 연 바리스타 카페 '커피 현상소'는 만 60세 이상 여성 10명이 바리스타로 참여하고 있다. 커피현상소는 16.5㎡ 규모로 상도2동에 위치하고 있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아메리카노 등의 음료 17종을 판매한다. 다양한 필름사진을 모티브로 내부 인테리어가 꾸며졌고 오전 8시~오후 9시 영업한다. 커피현상소는 전 메뉴 모두 고연령 여성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여하게 된 이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거나,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주민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경력이어가기 프로젝트’를 통해 미취업 여성 148명에게 5회에 걸쳐 구직기술 향상교육을, 134명에게는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했다. 또 취업에 성공한 여성 76명에게는 네 차례 직장적응능력과 업무스킬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이주여성 취업지원 프로젝트인 ‘살맛나는 서울’은 결혼이민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적성검사, 직업훈련, 취업연계,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여성안심 환경·건강가정 조성

구는 최근 여성안심 거울길 2곳을 조성했다. 이번 거울길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을 선정했으며 거울길내 공동주택 출입문에는 미러시트(mirror sheet) 시공을 하고, 가스배관, 창문 등에는 형광물질을 도포했다.

아울러 구에는 여성안심귀가를 위해 활동하는 스카우트 참여자 19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6284건의 귀가 지원을 기록했다. 또한 여성안심택배함 운영은 7곳에서 운영 중이며, 이용건수 2만7575건이다.

또한 여성안심지킴이집 28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며 7회의 현장점검을 진행했고, 여성폭력없는 안전서울을 위해 상도 3·4동 지역에 마을살피미, 지키자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전가정 조성을 위해 가족상담·교육·캠프 등 법원연계 이혼위기가족 회복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은빛아이지킴이 지원사업으로 아이 돌봄·등하교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행복한 조부모 육아학교를 운영하며 신생아 돌봄서비스와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보육인프라 확충

구는 보육인프라 확충 부분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올해 지난 1~9월 국공립어린이집 6곳이 차례로 개원했으며, 확충 심의를 통과한 곳도 12곳에 이른다. 급한 일이 생긴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일시안심보호센터 4곳도 문을 열었다.

특히 보육정책 수립에 있어서는 보육 수요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7월 보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학부모, 보육교사, 공무원이 함께 내년도 주요 보육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했으며, 어린이집을 모두 열 두 차례 찾아 보육정책을 알렸다. 또 지난 2월부터 매월 학부모의 추천을 받아 우수보육 교직원을 선발해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구는 올해 전국 최초로 한부모 모자안심주택 2개동·26가구를 공급했고, 오는 2016년에도 국공립어린이집 4곳을 추가로 확충하고, 민간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여성일자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앞으로도 여성들의 취업 지원은 물론 보육의 공공성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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