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다시보기] 짐 캐리의 '이터널 선샤인'

온라인 이슈팀 /   / 기사승인 : 2016-02-29 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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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당신의 마음으로부터 지울 수 있지만, 그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You can erase someone from your mind, getting them out of your heart is another story.)
- 영화 ‘이터널 선샤인’ 中...

2016년 2월의 마지막 날.
어제 내린 함박눈의 여운이 아직도 세상 곳곳에 남아있는 오늘,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을 떠올리는 이가 오직 나 뿐만은 아닐 듯.

내 기억에 ‘이터널 선샤인’은 사회 부적응자 남자와 머리색 이상한 여자의 그렇고 그런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 나이 서른살 무렵엔...

그런데, 얼마전 마흔살 무렵의 내가 본 ‘이터널 선샤인’은 그렇고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우연히 책장에서 꺼내 본 ‘어린 왕자’를 다시 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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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0년이 지난 이 영화를 총성없는 전쟁터인 한국 영화판에서 다시 재개봉을 해야 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조엘(짐 캐리)은 원하는 기억을 지워준다는 회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의 추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나눴던 아름답지만 아픈 사랑의 추억 속에서 괴로워한다. 새로운 인연으로 다시 만난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에게 또 다른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고...
영화 속 기억을 지원준다는 회사의 이름은 ‘라쿠나(Lacuna, 잃어버린 조각)’.
이런 회사가 있다면 나는 어떤 기억을, 누구와의 추억을 지우고 싶을지 부질없는 상상에 잠시 빠져본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왔던 비바람이 몰아치던 결혼식을 되돌리고 싶냐는 팀의 질문에 고개를 내젓는 메리처럼, 우리 인생의 조각들은 지워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 싶다.

2005년 개봉 이후 10년만인 2015년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은 영화사상 최초로 개봉 당시의 관객수를 뛰어넘는 기록(30만명)을 과시하며 새롭게 주목 받기도 했다. 국내에 수많은 덕후를 보유한 미셀 공드리 감독의 대표작으로,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의 모습 외에도 커스틴 던스트와 마크 러팔로의 명연기 역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내일이면 올 봄의 시작인 3월.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자는 것이 내 삶의 모토지만, 이 영화만큼은 4년만에 찾아온 2016년 2월의 마지막 날에 감상하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Ps : ‘이터널 선샤인’의 여운을 이어가고 싶다면, 미셀 공드리 감독의 신작 ‘마이크롭 앤 가솔린’이 다음달 개봉한다는 기분좋은 꿀 팁!!

* 자료 출처 : 네이버 영화(movie.naver.com)

[대중문화평론가 한정근 : (주)이슈데일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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