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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암살'도 아닌 '베테랑'도 아닌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마블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맞붙는 다는 것을 말이다.
한국에서 마블영화가 전세계 최초 개봉되는 것처럼 마블영화의 인기를 고려해 볼때 이 말은 설득력이 아니라 당연한 말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블록버스터 히어로 물’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빠른 전개, 이미 확보된 마블시리즈의 다양한 주인공이 나오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우려섞인 목소리는 사실인 측면도 있다.
다윗은 물멧돌 세알로 골리앗을 꺽었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이미개봉 첫 주 90%대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2000개 정도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상영횟수도 1만회 이상이다. 이렇게 되고 보면 가희 독과점논란이라고 볼 수 도 있다.
즉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이 선택이나 별다른 결정권한 없이‘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많이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점유율의 법칙에 따라 선택 당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개봉영화는 극장에 가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영관이 적다면 관객의 발걸음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스크린이 많으면 울며겨자먹기로 '캡틴 아메리카:시빌워"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이런 스크린 점유는 한국영화, 외국영화 따지지 않고 관객들이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권한을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
90%의 점유율이란 10개의 스크린 이 있다면 그 중 9개의 스크린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상영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전체영화산업의 활성화는 요원한 일로 보여진다.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볼 지에 대한 선택권이 좀더 존중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안되는 걸까.
이 같은 상황 속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스크린 점유율때문에 관객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한국 영화들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비슷한 개봉 시기를 의도적이든 공교롭게든 피한 것이라면‘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유일무이하게 용기를 낸 영화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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