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다시보기] 리차드 커티스의 '어바웃 타임'

온라인 이슈팀 /   / 기사승인 : 2016-05-24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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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오늘이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매일 매일을 충실하게, 즐겁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I just try to live everyday
as if I've deliberately come back to this one day
to enjoy it as if it was the full final day of my extraordinary, ordinary life.
- 영화 ‘어바웃 타임’ 中...
비가 내린다. 아니 내렸다.
늦은 봄비인지, 이른 여름비인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지 비가 오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낡은 카세트데크에 신부가 꽂아놓은 지미 폰타나의 ‘Il Mondo(일몬도)’ 음악이 흘러나오며 시작되는 행복한 결혼식, 뒤 이어 몰아친 비바람 속에서도 신랑과 신부 그리고 하객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뛰어가는 그 장면... 바로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은 2013년에 개봉한 영국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다. 미래에서 자신의 과거를 변경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젊은 남자가 첫눈에 반한 여자와의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사랑을 받은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 리차드 커티스가 각본과 감동을 맡은 작품으로 애틋한 사랑을 진솔하고 재치있게 담아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시간 여행’이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후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바람으로 망친 결혼식,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만남 등이 주인공을 갈등하게 만들지만 언제나처럼 일상에 자신을 맡긴다. 이 것이 <어바웃 타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지인들의 모임에서 종종 나오는 단골 질문...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요?”
장소마다, 시간마다, 분위기마다 매번 다른 대답을 하는게 습관처럼 굳어질 무렵,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그냥 한마디 대답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현재가 내 삶의 최선이니까.”
영화 <어바웃 타임>의 또다른 묘미는 세대를 초월한 감미로운 OST가 손꼽힌다.

리차드 커티스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어바웃 타임>의 OST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서 ‘듣는 즐거움’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발산하고 있다.

애틋한 그리움을 전하고 싶을 땐, 존 보든의 ‘How long will I love you’.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을 땐, 벤 폴즈의 ‘The Luckiest’.
그리고,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지미 폰타나의 ‘Il Mondo’.

특히, 결혼식 장면에 삽입된 ‘Il Mondo(일몬도)’는 영화의 감동과는 함께 커다란 울림을 선사한다. ‘Il Mondo’는 영화 <태양 밑의 18세>의 주제가를 히트시킨 지미 폰타나(Jimmy Fontana)와 잔니 메치아(Gianni Meccia)가 공동으로 만든 명곡이다. 이 곡은 1960년대 발표된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 될 정도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결혼식 장면을 현악 오케스트라의 세련된 편곡과 최고의 로맨틱 언어인 이탈리어로 노래함으로써 사랑의 감성을 풍성하게 표현했다는 극찬이 줄을 잇고 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이 순간...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오늘 저녁 <어바웃 타임>으로 용기를 얻어보길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어차피 '다시 돌아올 두번째 기회는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Live life as if there were no second chances.")

* 자료 출처 : 네이버 영화(movie.naver.com)

[대중문화평론가 한정근 : (주)이슈데일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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