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따라 달라지는 박지원의 '국회사용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17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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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상임위 우선 배분 주장하더니 지금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0대 원구성 협상과 관련, 국회의장 우선 선출을 주장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4년 전엔 상반된 주장을 펼쳤던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원내 2당이었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과거발언을 들어 말바꾸기 행태를 성토했다.

그는 "당시(2012년 6월 초) 박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식물국회가 된다’고 말했고, 새누리당은 의장 선출을 위해 본회의를 열었는데 (야당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무산 됐다”고 지적했다.

과거엔 국회의장 선출 보다 '상임위 배분'부터 하자고 주장했던 박 원내대표가 여소야대 정국에서는 국회의장부터 선출하자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전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7일)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는 본래 자율투표라며 의장단 선출을 먼저 하자고 제안하고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이 제안을 받았다"며 "어제만 해도 두 야당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대로 협상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약속이 하루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4년 전 같은 상황에서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을 바꾸는 야당 모습을 보면서 과연 야당이 협상을 통해 원구성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은 의회 독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신뢰에 입각한 원구성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용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같은 날 반박 브리핑을 통해 "김도읍 수석은 박 원내대표가 마치 말 바꾸기를 한 것처럼 흘리고 있다"며 "이는 김 수석이 핵심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은 지금처럼 의장 문제가 아니라, 야당의 의석 수 증가에 따른 상임위 2개를 더 배분하는 문제였다"면서 "그 당시에는 의장이 새누리당이었고, 상임위 몇 개를 줄지를 가지고 싸웠다. 그 때의 상황을 지금과 비교해 마치 박 원내대표가 말바꾸기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했다.

한편 4년 전 19대 국회 개원 협상 당시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이던 새누리당은 원구성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국회의장 경선부터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이자 소수당이던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 약속 없이 국회의장만 선출하기는 어렵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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