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올 여름 성공작으로 떠오른 이유는?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7-05 19: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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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숨가쁜 추격전 속에서도 영화 ‘사냥’이 유독 빛을 발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총성이 울려퍼지는 산이란 배경일까, 아니면 노인과 소녀의 생존이 걸린 긴박함 때문일까. 그 무엇도 될 수 있겠지만 ‘사냥’의 진정한 힘은 바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배우들의 연기라고 할 수 있다.

국민 배우’ 안성기와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조진웅, 충무로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인 한예리와 권율까지. ‘사냥’은 이름만 들어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배우들이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발산해 보는 것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안성기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부드러운 이미지 대신 폭발적인 에너지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백발의 노인이지만 엽사 무리들과 맞붙을 만큼 산에 대한 경험이 많은 그는 거친 외면에서도 가슴 깊숙이 숨겨진 사연으로 내면 연기를 소화하내며 영화를 이끌어 갔다.

또한 안성기는 이번에 기성 역을 맡으면서 “달리다 멈추면 굴러갈 정도로 최고 속도로 달리곤 했다. 내 나이에 그만한 액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라고 할 만큼 많은 액션을 선보였지만 모두 진중한 감정연기가 동반돼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최근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정의감 넘치는 형사로 등장했던 배우 조진웅은 이번에 탐욕스런 쌍둥이 형제이자 형사로 분해 악독한 이미지의 연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는 이 작품에서 1인 2역을 섬세한 연기로 같은 듯 연기해 쌍둥이 형제가 갖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또 한예리와 권율은 각각 극단에 있는 인물들을 작품에 딱 맞게 소화해냈다. 양순 역의 한예리는 ‘팔푼이’라고 불리는 다소 지능 발달 속도가 느린 인물이지만 그만큼 ‘사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순수함을 과시했다. 반면 권율은 맹실장 역으로 처음에는 이런 상황에 무지하지만 점차 탐욕과 광기에 물들어가는 인물로 반전 매력을 입증해냈다.

이처럼 인물들의 면모를 정확히 잡아내 표현한 배우들은 ‘사냥’의 입체적인 맛을 한층 더 짙게 했다. 거기에 추격씬에서의 도전적인 액션들은 ‘사냥’이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로 거듭나게 했다. 그야말로 ‘이름값’하는 배우들의 향연인 ‘사냥’, 앞으로의 흥행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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