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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국회의원 |
하지만 일제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한일 간 역사 인식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기차 레일이 마주보고 달리듯 끊임없이 한일 양국이 다른 이야기를 주장하며 달려온 세월이 어언 71년(식민지배 기간까지 더하면 100년을 훌쩍 넘긴 기간)이지만 양국 사이의 간극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달라도 너무 다른 한일 양국 사이의 역사적 관점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오 히로부미에 대한 평가만 해도 그렇다.
우리에게는 을사늑약 강요와 고종퇴위 주도 등 악행으로 더할 나위없는 원흉이지만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을 주도하는 등 일본근대화를 이끈 공훈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임진왜란 발발 주범으로 간웅정도로 치부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일본인들에게는 일본의 100년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통일일본을 건립한 명장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영원한 간극은 일찍이 일본식민지 관련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면서도 감지한 바 있다.
팽팽하게 맞서는 상반된 관점이 선결되지 않는 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암울함에 비분강개하던 기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한국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인식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 일제 강점기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근대 교육의 토대는 물론 경인철도 등 대한민국 산업화의 근간을 이룬 치적의 시기였다는 자만심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그들이다.
말도 안 되는 독도 영유권 주장도 이미 신념화돼 있는 일본인들의 잘못된 역사관이 투영된 결과다.
광복 71주년 기념식장에서 강대국들의 시커먼 속셈 사이에서도 결기를 잃지 않고 조국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치신 순국선열의 피와 땀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난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각오에 고개가 절로 세워진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는 더 이상 일본이나 중국, 미국 등 주변국 눈치를 살피지 않고도 독자생존은 물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일 대한민국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때문에 아웅다웅 핑퐁게임에만 빠져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이겨야만 하는 유일한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상대가 일본이 됐건 중국이 됐건 미국이 됐건 가감없이 민낯을 드러내는 건 전략적 상수가 될 수 없다.
온전한 대한민국 미래를 성취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적당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처세가 필요하다.
때로는 구겨지는 자존심도 적당히 눈감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절대 굴욕이 아니고 승기를 앞당기는 지혜의 영역이다.
그렇지 않고는 간발의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결정되고 마는, 이 첨단의 시대를 헤쳐 나갈 도리가 없다. 하물며 상시로 약육강식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강대국 사이에서의 줄타기 외교를 숙명처럼 안고 있는 대한민국 처지로서는 덧붙일 말이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없지 않겠지만 투철한 국가관과 역량을 가진 이들의 경우 위장 친일파, 위장 친미파, 위장 친중파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하는 방법도 생각해볼만하다.
중국대사가 대한민국 국회에 와서 (야당 의원들에게)사드 문제로 큰소리치고 우리 주중 대사가 중국당국에 초치당하는 현실, 그들의 오만방자가 판을 치는 외교현장.
일본(아베의 오만함)도 미국(트럼프의 무례함)도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참아라! 기록해라!! 그리고 알려라!!!
와신상담, 이 수치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결기를 다지는 이 순간을 기억하라!!!!
골인지점 앞에서 마지막 역량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라톤 선수처럼 우리 모두 뱀 같은 지혜와 확고한 목표의식으로 한 덩어리가 될 때다.
그렇게 우리의 미래를 완성하는 화두 아래 똘똘 뭉쳐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국제무대 세력재편에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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