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측 “외연확장위해선 손학규 중심으로”
옛 MB계 “정의화-이재오 등 독자세력 구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친박과 친문 등 양극단을 제외한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는 이른바 ‘제3지대론’이 정가의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양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미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원내 3당의 입지를 구축한 만큼, 제3지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짜이는 게 맞다”며 ‘국민의당 중심론’을 제기했다.
반면 손학규 지지 그룹은 “손학규 전 대표가 기존의 정당 밖에서 제3의 정치결사체를 만든 후에 국민의당과 통합해야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손학규 중심론’을 들고 나왔다.
또한 구여권 일각에서는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 깃발을 올린 이재오 전 의원이 중심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의당 중심론= '제3지대론'에 불이 붙은 건 올해 4·13총선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뛰쳐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대선 때에도 제3지대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의당 총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을 접수하면서 38석을 차지해 확실한 원내 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다음날 플랫폼 정당론(제3지대 정당론)을 들고 나온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뒤에는 "국민의당이 곧 제3지대"라고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박 위원장은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가 선출된 직후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손 전 고문과 전격 회동해 향후 야권 개편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HQ(손학규 전 고문)에게 제가 강조했다”며 “요즘 거론하는 제3지대론은 국민의당”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최근 "양극단 세력 중 하나가 정권을 잡으면 절반도 안 되는 국민을 데리고 나라를 분열시키고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음 대선은 양극단 간 대결 구도를 벗어나 양극단과 합리적 개혁세력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웬만해선 제대로 된, 건실한 제3당이 나오기 불가능한 선거제도인데 국민들이 더 큰 힘으로 이것을 뒤집어엎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3당 체제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처음 개원했을 때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빨리 개원했다"며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추경안이 무산하는 것을 막았다. 국민이 세워주신 국민의당의 존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중심론= '국민의당' 출현에도 다시 제3지대가 언급되는 이유로 국민의당의 '부실한 역할'이 지목되면서 '손학규의 새판짜기론'이 부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제3당인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호남자민련'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적 특색이 너무 강해 전국구 정당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을 지지한 이유는 '중도정당'을 바라는 기대감 때문인데 지금의 국민의당은 ‘호남’ 색채가 너무 강하고 대선주자 또한 안 전 대표 한사람에게 쏠려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손 전 대표 지지그룹 관계자는 “국민의당 중심이 될 경우, 더민주 중도성향의 인사는 물론 다른 지대에 머물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 등 중도 인사들이 합류하려고 하겠느냐”면서 “지금은 국민의당이 손 전 대표가 외곽에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나서 국민의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하면 제3지대의 외연이 그만큼 넓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손 전 대표를 국민의당이라는 작은 틀에 가둬놓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MB계 중심론= 야권 중심의 제3지대론은 여권 인사 끌어안기가 핵심인 만큼, 새누리당 내 비박계 또는 늘푸른한국당 창당을 주도하는 이재오 전 의원, 정의화 전 의장 등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당장 원내 의석 한 석도 없는 이들이 제3지대의 중심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신당을 추진하다가 국민의당에 흡수되거나 손학규 중심의 제3 신당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물론 이재오 전 의원은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이 대선에서 심판받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정당과 통합하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관심도와 주목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옛 친이계가 독자적으로 생존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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