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친문 패권세력, 모두 사라져야 할 구악"
주승용 “도 넘는 공격, 제3지대 후보 두려움 때문"
안희정 "영향력 많은 문재인이 나서 풀어야 할 문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은 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친문패권 세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상을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자기와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규정하며 아예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박과 친문은 같다"며 "모두 사라져야 할 구악 중 구악"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의 '민주연구원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고보조금 45억여원을 쓰는 민주연구원이 아직 대선후보도 아닌 일개 당원 신분인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기획사로 전락했다”며 “개헌 저지 보고서 파동은 명백한 국고보조금 유용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문자테러'에 대해 "타협 없고 중단 없는 국가 대개혁의 길을 묵묵히 갈 것"이라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공식 요청한다. 당장 문자테러단의 해산을 명령해달라"고 요구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 "자기네 후보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도를 넘는 발언"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당에서 제3지대를 만들어 나온 후보를 제일 무서워할 것이고, 이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노이즈 마케팅의 일종"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오히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지 않나. 4·13 총선 직전 호남에서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던 약속도 저버렸다"며 "오죽하면 박원순 서울시장도 문 전 대표를 청산 [대상]이라고 공격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 그런 것에 대해서는 공격하지 않고 손 전 지사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집중적 공격을 하는지, 제3지대에 나와 있는 후보에게 왜 그렇게 공격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훌륭한 대선 주자지만 우선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게 일차 목표"라며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과 같이 당내 경선에 주력하라"고 꼬집었다.

앞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병호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향해 “한마디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짓”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저야말로 대한민국 지역주의 정치와 진보-보수의 낡은 구도를 극복하고자 최전방에서 노력하는 정치인”이라며 자신을 겨냥한 국민의당 공세를 일축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안 지사는 “안방에서 재산 상속을 기다리는 친노 재벌 2세”라는 국민의 당 논평과 관련, “매번 모든 좋지 않은 말에 답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재인) 후계자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회자 질문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어떤 개인적 친분관계를 가지고 순서를 매겨주고, 그 순서대로 대통령을 시켜주고 하는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 문건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당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같이 나서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문자테러 사태와 관련해서는 "지지자들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들이 침묵으로 가만히 있으면 지지자간 싸움으로 금방 번지는 만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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