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바른정당, 신경전 치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11 11: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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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정우택 “바른정당, 대통령병...무책임”
주호영 “인명[진도] 서청원 등과 동반사퇴 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조직한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간 신경전이 날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바른정당이 대선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대통령 병”이라며 맹비난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국민들에게 우리 당 또 찍어달라는 말을 못하겠다. 염치가 없다”면서도 “우리 당에서 갈라져 나간 사람들(바른정당)이 대통령 후보 낸다고 그러는데 저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대통령 후보를 낸다면) 대통령병에 걸린 것 아닌가”라고 공박했다.

같은 날 정우택 원내대표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을 “무책임한 행태”라며 공세를 취했다.

정 원내대표는 “얼마 전까지 새누리당에서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요직을 맡았던 사람들이 대거 그 당에 가있는 것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면서 “새누리당과 이념과 철학이 뭐가 다른지 알 수 없고, 책임조차 지지 않겠다는 행태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가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을 향한 바른정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인 위원장이 거취 표명을 요구했던 분들(친박 핵심)이 동시에 사퇴하고 새누리당을 해체해야 국민에게서 박수 받을 것"이라며 인 위원장을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어제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우리가 분당을 결심한 게 옳은 일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해준 자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인데 배지를 반납하라고 하고, 백지 위임장으로 신분이나 거취를 위임한다는 수치스러운 일을 마치 종교 지도자가 신도에게 강요하듯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장 탈당 의혹도 있다"며 "탈당한 분들이 지역구에 가서는 '곧 복당할 테니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등 국민 전체를 상대로 진정한 반성이나 청산 절차도 없이 종교에서 세례 주듯 하는 절차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청원 의원이 인 비대위원장께 어떤 약속을 하고 모셔온 모양인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그 약속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게 의총에서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초선 44명, 재선 30명이 새누리당에 있는데, 바른정당이란 구조선이 와 있으니 빨리 옮겨 타서 보수를 살리라고 해야 함에도 계속 침몰하는 새누리당에 남아 있으라는 지도부야말로 보수가 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다 놓치는 것"이라며 초재선의원들의 합류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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