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재편되는 ‘제3지대’ 중심축 누가 될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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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박지원 孫에 힘싣고 鄭은 박지원 지원 받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개헌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을 추동해 온 제3지대 그룹이 당초 연대[대상]으로 지목해 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권 관심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9일 “친박과 친문 양 극단을 배제하고 우리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공간을 창출해낸다는 개념의 정계개편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반 전 총장 대신 손학규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들어서는 ‘제3지대’ 그림이 불가피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전 개헌에 소극적인 반 전 사무총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반 전 총장의 합류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이 이념적 정체성을 범여권에 두고 있고 결국 보수 쪽으로 최종 행선지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이날 PBC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은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로서, 우리와 함께하기에는 정체성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야권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틀어져 제3의 길을 모색 중인 김종인 전 대표도 전날 반 전 총장에 대해 "별로 매력을 못 주는 것 같다"고 거리를 두었고, 손 전 대표 역시 "수구세력에 얹혀 뭘 하려 한다면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처럼 반 전 사무총장의 귀국을 매개로 했던 제3지대론이 사그라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새로운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2일 정치권 새판짜기에 시동을 거는 손 전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박지원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힘을 실어주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정운찬 전 총리의 출범식에도 박지원 대표가 참석한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김종인·손학규·정운찬'이라는 인적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의 연대가 국민의당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할지,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포함한 새로운 제3지대로 만들어낼지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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