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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해당 영화 포스터 |
18일 개봉한 두 영화는 개봉 전부터 현빈과 유해진, 정우성과 조인성이라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대격돌로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개봉 직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킹'의 승리를 점쳤다. '더 킹'이 개봉 당일 28만 89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같은날 '공조'의 15만 1846명보다 약 두배 가까운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조'는 강했다. 성별,나이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만한 가족, 액션, 웃음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2주차에 접어들며 '더킹'과 '공조'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더 킹'은 전국 1181개의 스크린에서 일일 관객수 15만 6756명을 동원했다. '공조'는 955개의 상영관을 통해 13만 5694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첫날 두 배가까이 차이났던 격차를 바짝 쫓고 있다. 이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공조'가 실시간 예매율(26일 오후 2시 30분 기준)에서 '더 킹'(31.8%)을 제치고 35.4%로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부터 시작될 설 연휴에 '공조'와 '더 킹'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더 킹'과 '공조', 두 영화는 어떠한 매력으로 설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우선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은 시국과 맞닿은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는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정점에 올라서려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딘가 낯설지 않은 검은 권력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르 자극한다.
'더 킹'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면 '공조'는 웃음을 제공한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북한 형사 임철령(현빈)과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합동 수사가 시작된다. 72시간 안에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임철령과 그 임무를 방해하려는 강진태의 동상이몽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유쾌하게 그렸다. 이 과정 속에서 시스템, 이념을 넘어선 두 사람의 교류가 인간애적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웃음'과 '카타르시스'라는 상반된 매력을 선보일 두 영화는 설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가족 단위 관객들이 '밝은 분위기'의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공조'가 '더 킹'을 따라잡을지 모른다는 예측도 이어지고 있다. 관객들의 즐거운 고민 속에 '더 킹'과 '공조'의 쌍끌이 흥행이 한국 영화계의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영화의 흥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최종 스코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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