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유승민, 오세훈에 "거취 정하라" 압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31 12: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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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반기문, 바른정당 입당부터 추진하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3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자당의 오세훈 최고위원을 향해 "거취를 즉각 정리해서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분란이 일주일째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반 전 총장 측을 향해 “우리 당 최고위원이 반 전 총장을 돕기로 했다고 공개하면서 영입이 사실상 공식화됐다”며 "막 기초 공사를 하는 남의 집의 주춧돌을 빼가는 거 보면 어지간히 사정이 딱한가 보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에 금도가 있다"며 "당사자(오세훈)도 다른 사람에게 거취를 맡기지 말고 본인이 공개하고 깔끔히 정리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의 잠룡 유승민 의원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 최고위원의 반 전 총장 캠프 행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이 되자마자 당 밖에 계신 분 캠프에서 공식적 직책을 맡는 것은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결국 오세훈 최고위원은 반기문 전 총장의 캠프에 들어가기에 앞서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부터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오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반 전 총장의) 입당을 추진하는 것이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반 전 총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기보다는 반 전 총장의 입당 문제를 해결한 뒤 돕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실제 오 전 시장은 “제가 (반 전 총장을) 도우러 가는 것에 대해서 (바른정당 지도부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저한테 주어진 미션은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내부로 모시고 오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그 역할이 지금 당장으로서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언론은 전날 반 전 총장 캠프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권영세 전 의원이 주요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권영세 전 의원이 정치교체를 위해 반 전 총장을 돕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역할과 직위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캠프 구성이나 조직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지위가 언급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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