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산넘어 산’ 어쩌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2-08 15: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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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하락에 내부 분열조짐까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바른정당이 낮은 정당 지지율과 당내 대선주자들 간 갈등으로 갈수록 입지를 좁히는 양상이다.

8일 <돌직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9%, 국민의당 14.2%, 새누리당 12.7%, 바른정당 6.9%, 정의당 5.8%, 기타/무당층 23.4%였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10월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던 민주당이 2월에 들어서면서 소폭 하락한 반면 작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던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 한달 사이 소폭 상승한 변화를 보였다.

바른정당은 신당창당 효과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지지율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소속 대선주자들의 존재감도 미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사퇴한 가운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30.7%로 독주 중이고, 다음으로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른 황교안 총리가 17.1%,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5.2%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약진했다.

반면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은 2.8%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0.3%, 이재명 성남시장 7.7%에 이어 가까스로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아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47%+휴대전화53%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46명(총 통화시도 23,086명, 응답률 4.5%),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3.0%p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 당내 대선 주자인 이를 제안한 유승민 의원과 이를 반대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충돌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남 지사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럴 거면 왜 탈당을 했느냐, 왜 바른정당을 창당했느냐"며 "우리는 탄핵에 찬성했고, 새누리당의 친박 패권세력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새누리당의 해체를 요구했는데 새누리당과의 단일화는 우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 지방 일정으로 인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유 의원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누가되든 보수 후보는 마지막에 국민이 원하는 단일 후보를 뽑아서 민주당 후보와 승부하는 게 맞다"며 "제 생각 전혀 변한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장제원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가짜 보수인 새누리당과는 어떠한 통합도 없다"면서도 "다만 (바른정당과)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개별적으로 입당을 한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발언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그렇게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 정체성을 흔드는 발언을 자제하라는 발언은 사실상 유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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