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보수 적자’ 자리 놓고 전면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2-14 1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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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로운 당으로 태어날 것” vs. 이종구 “얄팍한 정치 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 자리를 놓고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당명을 바꿔 국민에게 눈속임을 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거 정치역사를 보면 잘못을 했거나 과거를 지우기 위해 당명을 개정하는 일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당명만 바꿈으로써 옛날 새누리당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당명을 바꾸는 것은 상징적 의미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이 과거의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국당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당으로 국민 앞에 태어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완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은 "바른정당은 큰집 허락을 받지 않고 가출한 사람들"이라며 "만일 탄핵이 기각된다면 길거리 추운데 방황하지 말고 몸담았던 집으로 돌아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바른정당은 탄핵이 인용돼도, 기각돼도 책임이 가장 많은 정당"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면 새누리당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니까 보수세력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하고, 탄핵이 기각되면 탄핵을 주도한 세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당명 개정 등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 자유한국당에 대해 긴장하는 눈치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당명 개정에 대해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친박세력의 밀실패권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척결도 없이 당명 변경만으로 자신들의 허물을 벗어버리려는 것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특히, 새누리당 친박패권세력의 태극기 집회 참여는 나라를 파탄 낸 바 있는 친박 기득권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고자 하는 후안무치한 몸부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당명 개정 이후 첫 행보로 '반성투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얄팍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 친박 의원들이 태극기집회에 나가는 건 놔두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책임자다. '정치 쇼'로 국민들 속이려 말고 진정성 있는 반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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