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남 피살 옹호 발언 논란 확산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2-22 10: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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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문재인 사람 보는 안목 없어”
문병호 김영환 황주홍 “국민들 불안”
정병국 “망언...머릿속 회로 궁금하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피살 사태를 두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며 사실상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2일 "문 전 대표는 사람 보는 안목이 없다. 실패 3종세트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4개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영입 1호인 표창원 의원, 안보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가 중도 하차한 전인범에 이어 정세현까지 논란이 됐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 의장은 "정 전 장관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대한민국 역사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며 우리가 비난할 처지가 아니라고 했는데 매우 충격"이라며 "이복형을 독살한 반인륜적 행위를 비판하기는커녕 두둔하려는 듯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대한민국에서 장관을 한 게 맞는지 국가관이 의심스럽다"며 "그런 분이 문재인 대선캠프 자문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한탄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지도부 전체가 나서서 정 전 장관과 문전 대표를 성토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정 전 장관의 발언과 인식에 대해 두둔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명확힌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민들은 정 전 장관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며 "즉시 정 전 장관을 캠프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것이 정 전 장관의 발언에 황당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며 "만약 정 전 장관 해임을 회피한다면 문 전 대표의 인식도 정 전 장관의 인식과 같다고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귀가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조선시대 세조가 단종을 죽인 일까지 거론을 안 한 것이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도대체 이런 사고가 지난 '10년의 힘'이라 한다면 과연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되겠나. 이런 사고야말로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황주홍 최고위원 역시 "김정남 피살사건 일어났을 때 상식인의 정상적 판단력이라면 그 것은 북한 소행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19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암살자의 소행으로 공식발표했다"며 "그런데도 일부 유력 대선주자와 정당대표는 교묘한 화법으로 건강하지 못한 안보관을 드러내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바른정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 전 장관은 김정남 피살사건을 두고 ‘경쟁자 제거는 불가피하다. 우리도 그런 역사 있으니 비난할 처지 아니다’고 망언했다”면서 “이분 머릿속 회로가 어떻게 깔렸는지 궁금하다.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북인식때문에 불안해하는 데 정책을 보좌하는 인사도 이 모양이니 문 전 대표가 만일 대통령이 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면서 “정 전 장관은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거취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세현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이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의 속성”이라면서 ‘김대중 납치사건’과 이승만 대통령의 정적 제거 등의 사례를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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