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바른정당, ‘정운찬 카드’ 돌파구 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14 1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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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구성·경선룰 재조율로 '이중내홍'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당 지도부 구성과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 조율 등으로 '이중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이 김종인 전 대표의 합류 무산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어려워진 위기국면을 ‘정운찬 카드’로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는 14일 한국당 의원들의 2차 탈당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입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운찬 전 총리는 탄핵 이후 입당을 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곧 들어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때 연대설이 나돌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에 대해서는 "김 전 대표는 처음부터 입당의 [대상]이 아니라 연대의 [대상]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의 구성과 당내 경선룰 재조율 등으로 당이 이중내홍에 빠져들면서 추락하는 바른정당이 우선 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토론했지만 결론 없이 종료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무성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 측 인사들이 김무성계의 당권 장악을 경계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이 자리에서 양 진영이 상대를 향한 욕설과 고성까지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극적타결을 이룬 경선룰도 재협상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바른정당은 오는 2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지만, 일정을 4월로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운찬 이사장의 합류를 위해 시간을 더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남경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유승민 측 반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김무성 의원 측과 유승민 의원 측이 결국 결별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병국 전 대표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김무성 전 대표는 대권을 포기하고 보수 궤멸을 막는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이었고 유승민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는 낮지만 당내에서는 앞서가는 주자”라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조금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당의 통합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결별’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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