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주자들, 본격화 된 ‘검증의 벽’ 넘을 수 있을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21 1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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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 책임론
안희정, 불법정치자금 유용전력...도[덕성] 논란
이재명, 음주운전 전력에 형수 욕설논란까지
안철수, 'V소사이어티' 멤버로 최태원 구명의혹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각 정당이 대선 경선과 TV 토론에 들어가면서 주요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21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야권 유력주자들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들이 ‘검증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혹독한 검증대에 서 있는 주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07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직에 있었던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5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얼마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가 종결됐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2009년 당시) 노 전 대통령 자살로 인해 권양숙 여사 등 일가족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뇌물액은 국가에 환수된 적이 없다"며 "문 후보가 적폐 청산을 외치려면 지금이라도 (검찰이)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아들 준용씨의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특혜의혹 제기도 녹록치 않다.

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 농단의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 후보도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삼성그룹 등에서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이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1년간 복역한 바 있다.

같은 당 최성 후보는 “안 후보가 2002년 삼성 등으로부터 불법 대선 자금 52억원을 수수한 뒤 이 중 일부를 개인 아파트 구입과 총선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유용했고, 대선 후에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안 후보는 "재판을 통해 벌을 받았고 이후 당 공천에도 탈락했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최 후보는 "대선 본선에 가면 문제 될 사안"이라며 토론회 때마다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형수욕설을 비롯 음주 운전, 검사 사칭 방조, 특수공무집행방해, 선거법 위반 등의 전과 문제가 SNS를 중심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성 후보가 공중파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후보는 "음주 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고, 나머지 전과들에 대해서는 "기득권 적폐 세력과 싸우다 벌어진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형이 홀어머니를 폭행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유감을 표시했으나 국민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재벌 2세 등의 모임인 '브이(V)소사이어티'회원으로 해당 모임이 분식 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에 동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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